광주 상무지구대 김신웅 경위·최유성 경사

신속한 조치로 모텔 화재 인명피해 막아
 

광주 서부경찰서 상무지구대 김신웅 경위(왼쪽)와 최유성 경사는 25일 순찰도중 모텔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신속한 대치로 인명 피해를 막았다./광주서부경찰서 제공

광주지역 순찰을 하던 경찰관들이 모텔 건물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하고 신속하게 투숙객들을 대피시켜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를 막았다.

25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쌍촌동 일대를 순찰하던 서부경찰서 상무지구대 김신웅 경위(46)와 최유성(41) 경사는 어디선가 타는 냄새가 나는 것을 느끼고 주위를 살폈다.

인근 모텔 건물 옥상에서 잿빛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한 김 경위는 자동차 판매점 직원에게 “119에 불이 났다고 신고하라”고 부탁한 뒤 불이 난 모텔로 뛰어들었다.

모텔 문을 열고 들어서자 희미한 탄 냄새가 났지만 근무하던 직원이나 다른 손님들은 이를 전혀 모르는 듯 조용했다.

이들 경찰관은 직원에게 옥상에서 불이 난 사실을 알리며 가장 먼저 전기를 차단한 뒤 객실이 있는 2층으로 뛰어갔다.

최 경사와 김 경위는 2층부터 5층까지 30개의 객실마다 문을 두드리며 “불이 났으니 밖으로 피하라”고 대피를 유도했다.

경찰관들의 발빠른 대처로 투숙객 30여명은 10분도 채 안돼 건물 밖으로 모두 빠져나올 수 있었다.

최 경사 등은 모텔 마스터 키를 건네받아 문이 잠긴 객실도 모두 열어 혹시 사람이 있는지 확인했다.

이날 오전 9시 44분께 신고된 화재는 5층짜리 건물 옥상의 세탁실에서 발생했으며 세탁기와 전선 등을 태운 뒤 소방당국 등에 의해 10여분만에 진화됐다.

만약 이들 경찰관의 발빠른 대처가 없었다면 대형 인명피해로 번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김 경위는 “4층과 5층에 도착하니 이미 회색 연기가 스며들기 시작해 빨리 대피하라고 고함을 치며 객실 문을 두드렸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스터 키로 모든 객실을 확인했는데 남아 있는 사람이 없어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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