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이 살아야 미래가 있다

<임용국 전남 강진군 대구면>
 

잡초가 무성한 폐교들, 수입해오는 동남아의 신부들, 열악한 문화혜택, 나날이 늘어가는 빈집들, 사라져버린 아이들과 아기 울음소리….

오늘날 한국 시골의 형편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아기들의 울음소리를 듣기 어려운 곳, 젊은이들과 미래가 사라지고 주로 60~70대들이 땅을 일구며 사는 농촌을 위해서는 이제 특별 조치가 필요하다.

지난날 한국은 저임금, 저곡가 정책을 펴왔고 그 결과 ‘한강의 기적’이라는 경제성장을 이루어냈다.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 그러한 세계가 경악하는 경제의 성장은 농촌의 희생을 발판으로 한 것이었다. 지난날 그렇게라도 함으로써 경제성장을 한 것은 잘한 것이나 이제는 희생된 농촌을 돌아볼 때가 되었고, 60~70대 노인들이 지키고 있는 농촌의 미래를 진지하게 숙고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만일 현재의 상태가 30년 뒤에도 지속한다면 농촌은 자연 고사하게 된다.

도시로 떠난 젊은이들이 돌아오고 폐교들이 다시 열려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아일랜드와 같이 연 2억원의 수입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니 설사 그 수준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현재의 농업과 농촌이 완전 붕괴하고 20~30년 후에 완전히 말라 죽어버리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조치가 필요하다.

정부는 이러한 농촌을 위해 농기계지원, 의료보험료 경감, 귀농자 지원, 다문화가정 지원, 농어민자녀 학자금, 영유아 유치원 학원비 지원 등의 다각적 노력을 해오고 있다.

이러한 귀중한 지원과 더불어 이제 농촌의 미래를 위해서 대대적 수술도 진지하게 숙고해볼 때가 되었다. 미국과 같이 대규모 영농과 기계와 헬리콥터를 이용한 농업, 논과 논을 합친 공동 및 대규모 경작, 전문회사에 의한 위탁경영, 농산물과 특산품을 연계시켜 특화한대규모 클러스터 산업의 육성과 유기농 생산물 가공공장의 건설을 진지하게 숙고하고 지원해야 할 때가 되었다.

중국 정부가 농촌 지역에 대량지원을 함으로써 조선족 자치구에는 지금 한국으로 돈을 벌러 떠났던 조선족 사람들이 농촌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러한 예를 본받아 우리 정부에서도 농촌에서 젊은이들이 살아도 소득으로 고통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

전북 순창과 고창의 고추장과 복분자 클로스터 산업은 훌륭한 본보기들이다.

만일 각 지역마다 차별화된 생산물을 클로스터(생산복합단지)와 연결한다면 우리 농촌은 되살아날 수 있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돌아오고 아기들의 울음소리가 다시 들리고, 그 옛날 그랬던 것처럼 골목마다 아이들이 뛰어놀게 할 수 있다.

농촌은 여전히 우리의 뿌리이며 마음의 고향인가? 한때 그렇게 믿었었다. 이제 다시 한 번 그것을 믿어보자. 절망을 그치고 희망과 담대함으로 우리 농촌을 다시 살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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