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한기 농촌지역 도박행위 근절돼야

<이양규 전남 무안경찰서 정보계장>
 

해마다 이맘때면 농촌지역 도박이 입에 오르내린다. 처음에는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친목도모와 점심내기 명목으로 시작하지만, 장시간하다 보면 지나친 승부욕으로 도박판이 되기 십상이다.

결국, 올해 수확한 농산물 판매대금은 물론 내년 봄 수확하는 작물 포전거래 선대금까지 오고가다 가산을 탕진하고 가정까지 위태로워지는 등 사회 문제로 야기되고 있다.

도박은 비단 농촌만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국내외에서 잘 나가는 국보급 프로야구 스타들의 거액의 해외 원정도박 소식은 팬들을 실망시키고 스포츠 산업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전남 무안관내에서도 몇 해 전 이맘때부터 이듬해 봄까지 양파·마늘 대규모 경작농민 35명이 농산물알선소에서 속칭 ‘도리짓고땡’이라는 상습 도박판을 벌여 사법처리를 당하는 사례가 있었으나, 아직까지 도박판이 쉽사리 근절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무안경찰에서는 본격적인 농한기가 시작되는 12월부터 ‘도박행위 집중 단속기간’으로 설정하고 도박사범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전에 주요 장소에 도박사범 특별단속을 알리는 현수막을 게시해 경각심을 갖도록 홍보하고, 집중단속 활동을 통해 농촌지역 도박을 근절시킨다는 복안이다.

가뜩이나 농촌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도박에 심취해 가산탕진과 함께 가정이 파탄되는 일이 없도록, 본인의 확고한 절제의지는 물론 주변인들의 도움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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