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에게 알려진 얼굴의 무게

<주제훈 전남 순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요즈음 순천시내를 나가면 심심치 않게 인사를 받아서 신경을 쓰게 된다.

초등학생에서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하고 심지어는 학부모들도 나를 알아보시고 먼저 인사를 하니 한편으로는 반갑고 한편으로는 어디를 가든 주목을 받는 것 같은 부담이 있다.

이렇게 평범한 내 얼굴이 알려지게 된 것은 벌써 몇 년째 수행하고 있는 학교전담경찰관이라는 업무 덕분이다. 담당하는 학생들이 격의 없이 상담도 하고 도움도 요청하도록 하기 위해 등굣길 캠페인과 홍보물 배부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하다보니 어느덧 선생님들 못지않게 학생들이 얼굴을 알게 된 것이다.

사실 많은 청소년과 부모님들을 알게 된다면 처음에 의도했던 것처럼 매우 효과적인 홍보를 했다고 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해야 할 일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되돌아보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청소년을 선도하는 업무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보내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더욱 잘해야 한다는 다짐도 필요한 일이다.

어쩌면 근무 외에 시내에서 어떤 행동을 할 때 청소년들을 보호 선도하는 경찰관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드는 것은 그런 기대를 알기 때문에 가지게 되는 자세가 아닌가 생각된다.

더불어 올해가 저물어가는 마지막 달에 지난 1년뿐 아니라 학교전담경찰관을 시작할 때부터의 마음가짐을 되돌아 본다.

그리고 어디를 가든 나를 지켜볼 많은 청소년과 학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앞으로는 더욱 알찬 활동을 해야겠다는 계획도 필요한 일이다.

연말과 성탄절이 다가오고 청소년들에게 더욱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에 시내에서 활동하는 나를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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