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관심으로 학교폭력 예방을

<고남석 광주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
 

기성세대들은 학생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환경 속에서 바르게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그간 민·경·학 협업으로 우리지역 학교가 안전하고 안정화돼 가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개학과 더불어 학생간 보이지 않는 서열 형성 등 학교폭력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청소년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과 사회화를 담당하는 일차적 교육기관인 가정이 맞벌이 부부·이혼 증가 등 사회변화와 더불어 가족구조가 변화되면서 교육기능이 많이 약화됐다.

특히 인성교육보다는 입시 위주의 학교교육과 음란·폭력사이트의 난립 등 위해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자아정립이 미숙한 청소년들이 쉽게 탈선의 길에 빠져들게 된 것이다.

하지만 청소년의 비행과 탈선, 더 나아가 범죄는 성인과 달리 선도와 개선의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학교폭력은 초기 발견과 대응에 따라 피해 예방과 교정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이러한 학교폭력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녀의 평소의 행동과 태도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상담하며 그들의 시각에서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가령, 불안해하며 학교가기를 싫어하는 경우 ▲갑자기 용돈을 요구하거나 몰래 가져가는 경우 ▲멍자국 등 몸에 상처가 자주 발견되는 경우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 경우 ▲일기장 등에 자포자기 표현을 자주 쓰는 경우 등에 대해서는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유심히 살펴야 한다. ‘아이 하나를 제대로 키우려면 온 동네가 나서야 된다’는 말이 있다.

청소년이란 새싹이 아름드리 나무가 될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에서는 입시위주의 교육보다는 인성 및 인권교육을 강화하고, 자치단체는 유해환경을 제거하고 선도교육을 실시하는 등 지역사회가 혼연일체가 되어 따뜻하고 훈훈한 동행을 시작해야 한다. 경찰은 이러한 학교폭력예방과 근절을 위해 ‘학교폭력 집중관리기간’을 다음달까지 운영하고 있다.

학교폭력 문제는 학벌 지향적 사회구조와 과도한 성적경쟁, 생명경시 등 다양한 사회적 병리현상에 기인하고 있다고 본다. 가치관 정립이 이뤄지지 않은 학생들에 대해 全 사회적인 관심이 뒤따라야 학교폭력을 발본색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유간기관은 물론 가정 등에서도 관심과 적극적인 대응으로 신고를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 학생들도 ‘친구의 아픔을 모른척 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을 깨닫고 신고(117)에 적극 나서야 함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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