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5국에서 돌 거둘 때 울컥했다”

이세돌 9단은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 벌인 ‘세기의 대국’ 마지막 5국에서 분명히 유리한 형세를 만들어나갔지만, 결국 마지막에 스스로 돌을 거둬야 했다.

지난 15일 열린 5국은 충분히 해볼 만 한 승부였기에 아쉬움이 컸다.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너무 아쉬웠다”고 말한다. 이세돌 9단이 생각해도 그렇다.

이세돌 9단은 16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어제 아쉬운 마음으로 밤을 보냈다. 이기고 싶고,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라고 돌아봤다.

전날 이세돌 9단이 스스로 불계패를 선언하는 모습을 보고 동료 프로기사들이 ‘울컥했다’는 말을 전해 들은 그는 “내가 울컥했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은 아쉬움을 잠시 뒤로 하고 가족과 함께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그는 이날 아내 김현진 씨, 딸 혜림 양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밤을 새워 수척한 모습이었지만, 딸이 손을 잡으면 밝게 웃는 ‘가장’ 이세돌이었다.

어느새 팬들이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이세돌 9단은 밝은 표정으로 팬들이 요청하는 사인·사진을 모두 응해줬다. 팬들은 그에게 “애썼어요”, “바둑의 최강”이라며 응원했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 5차례 맞붙으면서 “일단 초반에 붙으면 안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지금의 알파고는 충분히 승부를 겨룰 수 있는 상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국으로 심리적인 부분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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