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섭 전남 강진군 교통행정팀장

호남권에 교통안전교육체험센터 조성 절실

<김동섭 전남 강진군 교통행정팀장>
 

행정은 무엇보다 모두에게 안전한 삶을 보장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하며, 이와 같은 행정행위를 통해 모두가 올바르게 사회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한다.

다산 선생께서는 목민심서 칙궁 율기편에 “관리는 반드시 정신을 모아 고요히 생각하며 백성을 편안히 할 방책을 헤아려 내어 지성으로 잘 되기를 강구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안전하게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인가 하고 물었을 때 대부분의 답은 회의적이다.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2015년 한해 23만2천3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35만400명의 부상자와 4천621명의 귀중한 생명을 잃고 천문학적인 재산손실을 가져왔다.

그 중에도 특히 호남지방은 교통사고건수 대비 사망발생률이 3.0%로 전국평균 1.9% 보다 37%나 월등하게 높아 보다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원인을 분석해보면 도로 등 잘못된 교통인프라에 따른 문제도 크지만 무엇보다 주민 교통질서 의식, 즉 교통문화지수가 낮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는 교통사고에 대한 심각성과 문제점에 대하여 너무 감각이 무뎌져 있다.

연일 각종 언론의 헤드라인 뉴스에 교통사고가 발생되어 사람이 죽고 다치는 보도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수시로 도로에서 교통사고의 처참한 현장이 목격되고 있지만 인명경시풍조가 만연되어 “그냥 교통사고로 사망했구나” 라며 가볍게 생각하고 지나친다. 하지만 그 속에 우리가족, 그리고 나 자신이 교통사고로 죽거나 다칠 수 있는 확률이 해가 지날수록 더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누구라도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쉽게 간과할 수는 없는 일일 것이다.

이제는 이와 같이 잘못된 교통문화와 잘못된 시설들이 엉키고 고착되어 우리 모두가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블랙홀에 빠져들고 있지나 않는가, 뒤를 돌아보고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교통문화지수가 높은 일본이나 여러 유럽국가 등 세계 선진국의 경우 당초 그 나라의 우수한 국민성 때문에 질서의식이 높은 것은 결코 아니다. 체험을 중요시하는 선진국들은 국가적 차원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한 이후 지속적으로 교통안전 체험교육을 일정기간 받을 수 있도록 했던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교통사고발생 세계 1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우리나라는 이러한 점을 감안, 지난 2008년 경북 상주시에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가 개원하고 체험교육을 하고 있으나 이미 교육대상자들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수도권인 화성시에 올해 준공을 목표로 조성 중에 있다.

이에 따라 교통사고 발생이 제일 높은 호남권에 교통안전교육체험센터 조성을 위해 지난 2013년 3월 15일 강진원 강진군수는 상주에 위치한 교통안전교육체험센터를 방문, 체험교육을 받고 호남권에도 교통안전 교육 체험센터 조성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국토교통부에 호남권 교통안전교육 체험센터를 교통요충지인 강진군에 조성해 줄 것을 수없이 건의하였으나 아직까지 관철되지 않고 있다.

특히 호남권에 사업용 운전자들은 관련법에 따라 의무교육을 받기 위해 350㎞ 떨어진 상주까지 먼 길을 이동하여 교통안전 체험교육을 받아야 한다. 또한 호남권이 타 지역보다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아 교통안전 체험교육이 어느 지역 운전자들 보다 절실함에도 중앙정부는 호남권 교통안전교육체험센터 조성을 미루고 있다.

일년에 5천명의 귀중한 생명을 교통사고로 잃어가고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는 현실을 감안,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교통요충지이자 호남권의 교통메카인 강진지역에 교통안전 교육센터를 빨리 조성해 교통안전 체험을 통한 주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있는 고장을 만들 수 있도록 중앙정부는 모든 행· 재정적인 지원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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