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백범 선생 일대기 담은 특별전

18일까지 하니움센터 갤러리…글씨·사진 등 전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7주년을 맞아 전남 화순에서 백범 김구 선생의 일대기를 담은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

12일 화순군에 따르면 ‘찾아가는 백범이야기 - 나도 백범白凡이야’ 전시회가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갤러리에서 열린다.

화순군과 사단법인 백범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특별전은 ‘백정처럼 천하고 평범한 사람들, 즉 우리 모두가 김구 선생만큼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자’라는 김구 선생의 호 ‘백범’을 본 따 ‘우리 모두 백범처럼 애국심을 갖자’는 의미로 기획됐다.

특히 백범 김구 선생의 일대기를 표현한 삽화와 선생의 전라도 방문 사진, 생전에 남긴 글씨 등 수십 종의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된다.

백범이 화순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898년 그의 나이 22세 때.

1895년 일본이 명성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을 일으키자 백범은 본명을 버리고 김창수로 개명, 일본 육군 중위 쓰치다(土田讓亮)를 살해한 뒤 체포돼 옥살이를 했다. 이후 고종 황제의 특사령이 내려졌으나 일본 공사의 압력으로 출옥하지 못하자 감옥 바닥에 깐 박석을 들쳐 내고 땅을 파서 탈옥에 성공, 남도로 피신왔다.

침략국의 군인을 죽인 혐의로 사형 선고까지 받으며 피신생활을 위해 너릿재를 넘어 화순 땅을 밟았던 백범은 화순·동복 등지에서 1898년의 봄과 여름을 지낸 뒤 늦가을에 공주 마곡사로 들어가 승려생활을 하게 된다.

하니움 갤러리 입구에는 김구 선생의 글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대형 서각(가로 20m, 세로 2.4m)이 설치돼 있다.

군 관계자는 “백범 김구 선생의 업적을 알고 우리 근현대사와 독립운동사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만들기 위해 특별전시회를 마련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백범 선생의 애국정신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순/서경찬 기자 sk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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