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서구, 안일한 마륵복개로 폐쇄 대책

기능상실 도로 U턴 차선 변경·주차공간 마련이 전부

“도로단절 문제점 충분한 검토없어…이해할 수 없다”

<속보>광주광역시 서구 마륵동에 신축 아파트가 건립되면서 20년 이상된 도로가 폐쇄돼 시민들과 인근 상인들이 큰 불편을 겼고 있다는 지적<남도일보 27일자 1면>과 관련 광주시와 서구가 도로폐쇄 대비책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광주시와 서구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마륵·치평주택재개발 정비사업으로 SK뷰 아파트가 들어섰다. 이 아파트 공사로 길이 180m, 폭 10m( 2차선)의 마륵복개로 일부 구간이 폐쇄되고 그 부지에 완충녹지공간이 조성됐다. 또 도로 폐쇄에 따른 대체 도로가 마륵복개로 150번길에 길이 210m, 폭 12m 규모로 생겼다.

하지만 완충녹지공간(폐쇄 도로)과 연결된 SK뷰 아파트 108동 옆의 길이 150m, 폭 10m의 2차선 도로는 한쪽 방향이 막히면서 사실상 주차장으로 전락해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는 서구가 도시정비계획을 수립하면서 도로 단절이 주민 생활에 미칠 영향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게 1차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도로가 끊기면 시민들의 통행 불편 및 유동인구 감소에 따른 상가들의 매출 감소가 우려됐음에도 도시정비계획에 대비책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이에 서구는 단절된 도로 끝부분에 U턴이 가능하도록 차선을 변경하고, 도로 양측에 SK뷰아파트 건설사측의 기부채납으로 30면의 주차 공간 등 대비책을 세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광주시 건축위원회에서도 도로단절에 대한 대비책을 고민하지 않았다. 건축위원회는 심의과정에서 교통소음 저감대책, 옥상경관, 보행동선 개선 등 보완 요구를 했지만 도로 단절에 따른 보완이나 수정 요구를 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시와 서구는 도로폐쇄 문제점에 대해 책임 떠넘기기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마륵 ·치평 재개발 사업은 서구청장이 도시정비계획 입안권자다. 입안권자의 요청에 따라 도로를 폐쇄하고 녹지공간과 주차장 등을 조성했다”며 “시 도시계획 및 건축위원회에서는 정비계획수립안에 나와있는 것을 토대로 심의를 했을 뿐” 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구는 “도로폐쇄와 주차 공간 조성 등은 광주시 도시계획·건축위원회에서 결정된 사안이다”며 “우리는 결과 통보만 받았기 때문에 자세한 사항은 시에 문의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도로 담당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광주 자치구 한 관계자는 “상무지구 같이 교통체증이 심한 곳에 500세대가 넘는 아파트가 들어서면 기존 도로 이외에 신규도로를 개통해 교통흐름을 원할하게 해야 하나, 녹지조성을 위해 기존 도로를 없앤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면서 “또 도로 폐쇄에 따른 문제점도 충분히 예견됐을텐데 (이를) 양측 모두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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