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호남 대대적 물갈이 예고 ‘주목’

지역위원장 대거교체 기류 속 ‘신인공천’ 딜레마

더불어민주당이 텃밭 호남에서 대대적인 지역조직 물갈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역위원장 공모 절차를 시작한 더민주는 ‘기존 인사 솎아내기’를 선언하고, 특히 선거 패배지역에는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겠다고 공언했다. 전멸에 가까운 참패를 당한 호남에서 대폭의 교체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지역위원장 선정은 차기 당권, 대권 경선의 향배에 영향을 미칠 당내 역학구도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 과정에서 주도권을 둘러싼 계파간 힘겨루기도 전개될 전망이다.

29일 더민주에 따르면 당 조직강화 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다음달 1~3일 전국 253개 지역위원회를 대상으로 위원장을 공모한다.

조강특위는 다음달 8일 다시 회의를 열어 후보 평가기준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당 안팎에서는 호남 위원장들이 대폭 물갈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강특위 간사인 이언주 의원은 “정권교체를 함께 할 참신한 인재를 찾기로 했다. 특히 총선에서 패배한 지역에 대해서는 엄격한 실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더민주는 당헌·당규에 따라 총선에 나섰던 후보들이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낙선 지역 심사기준이 까다로워지면 참패 지역인 호남의 교체 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당 관계자는 “조강특위가 호남의 기존 지역위원장들에게 선거 패배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혁신을 요구하는 지역 여론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호남 일부 지역에서는 낙선자의 경우 지역위원장 선정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조강특위 위원들도 지난 1차 회의에서 “호남에 대해서는 각별한 고려를 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갑작스레 물갈이를 하면 가뜩이나 국민의당의 출연으로 기반이 약해진 지역조직이 완전히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광주지역 더민주 관계자는 “총선에서도 지도부가 지역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후보를 공천해 패배 원인을 제공했다”며 “가뜩이나 국민의당 등으로의 원심력이 작용하는 상황에서 다시 일방적 인선이 진행된다면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광주의 경우 현 지역위원장인 총선 후보들이 대부분 사실상 ‘정치신인’ 이라는 점도 고민이다. ‘참신함’을 무기로 선정한 인물들을 불과 두달 만에 물갈이해야 하는 딜레마에 처할 수 있다./연합뉴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