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안전모는 선택이 아닌 필수
<김열 전남 해남경찰서 마산파출소>

최근 폭염과 바쁜 농사철이 시작되면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1달 사이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는 등 2건의 이륜자동차 교통사고가 있었다. 두 사건 모두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아 치명상을 입은 사고로 안전모를 착용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사고 였다.

농촌지역은 특성상 오토바이 운행이 많고 안전모 외에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어 사고 발생 시 치명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오토바이 사고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치명적인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안전모 착용이 내 생명을 살린다’는 생각으로 평소 안전모 착용을 생활화 해야 한다.

그리고 안전모를 착용할 때에는 ‘제대로 된’ 안전모를 ‘제대로’ 착용해야 한다. 교통사고가 발생해 현장에 도착해보면 오토바이 운전자가 자전거용 안전모를 착용한 경우, 규격에 맞지 않는 안전모를 착용해 완벽한 머리보호를 받지 못한 경우, 안전모를 착용했어도 턱끈을 제대로 매지 않아 안전모가 벗겨져 머리에 중상을 입는 경우 등을 많이 보게된다. 오토바이 안전모가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되고 있으나 경찰의 단속만 피하면 된다는 식의 각종 비규격 안전모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교통안전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안전모 미착용 시 사망률 5.01%, 착용 시 2.77%로 약 1.8배 이상 이륜차 사망자 발생률이 크게 증가하며 올바른 안전모 착용과 턱끈매기를 실천한다면 교통사고 발생 시 중상률이 4배이상 감소한다고 한다.

이에, 우리파출소에서는 올바른 선진교통문화 장착을 위해 오토바이운행시 안전모를 착용할 수 있도록 관내 오토바이 소유자들에게 서한문을 보내는 한편, 오토바이 안전모가 없는 주민들에게는 오토바이 안전모를 배부했다.

오토바이 안전모 착용 홍보를 하는 중 한 마을에 거주하는 할머니는 “작년 여름 사륜오토바이 운행 중 중심을 잃고 넘어지며 머리가 바닥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는데 쓰고있던 안전모가 깨지면서 나를 살렸다.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고 말하며 자신도 안전모 홍보에 앞장서겠다고 알려왔다.

오토바이 안전모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이제부터라도 경찰단속 회피용이 아닌 운전자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위해 반드시 안전모를 착용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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