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모두 함께 실천해야
<정용욱 광주광역시 서구 청소행정과장>
 

19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에서 하루 세 끼니를 챙겨먹기 힘들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던 우리가 가정살림이 풍요로워지면서 외식문화까지 발달하게 되어 이제는 ‘못 먹던 음식’이 아니라 ‘남기는 음식’이 더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 위주의 사회로 음식을 준비할때도 필요한 양보다 많이 만들어 주변 이웃과 나눠 먹거나 상차림의 특성상 필요 이상으로 많은 준비를 한다.

다 먹지도 못할 음식을 조리하느라 애쓰고, 버리는데 신경을 써야 하는 게 일상이 된지 오래다. 음식을 만드는데도 비용이 소요되지만 버리는데도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이제는 농산물 자원과 음식물 처리에 드는 막대한 예산을 생각해서라도 음식문화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광주시의 음식물쓰레기 처리실태를 살펴보면 광주시에서 운영하는 공공음식물 자원화시설인 광산구 동곡사업소와 서구 유덕사업소가 연간 처리용량에 비해 우리 시민들이 배출한 쓰레기량이 초과 배출된다.

이 때문에 악취문제와 시설보수로 음식물쓰레기 처리 대란이 우려되고 민간위탁 처리업체 추가 처리비용이 발생해 쓰레기 양을 원천적으로 절감하지 않는 한 매년 재정 부담이 악순환 되고 있다.

이에 서구에서는 원천적으로 쓰레기 양을 줄이기 위해 공동주택 세대별 종량제를 확대 보급하는 RFID 종량기기 임차사업을 광주에서 최초로 적극 도입했다.

지난 2013년부터 공동주택 음식물쓰레기 세대별 종량기(RFID)를 59개 단지 2만5천77세대에 436대를 설치, 2016년 임차사업에는 33개단지 290대를 설치해 총 56.1%의 종량제 사업을 완료했다.

그동안 공동주택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를 단지별로 수거해 처리비용을 세대수 별로 나눠 지불해 왔으나 쓰레기 배출시마다 세대별로 고유식별번호를 인식해 배출하는 방식의 RFID종량제 기기를 시행한 후 30% 이상 음식물쓰레기를 감량하는 효과를 거두었으며, 전년대비 약 400t 가량의 음식물쓰레기를 감량했다.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성공하고자 한다면 그 추진주체인 정부나 각 지자체 단위의 확고한 실천의지와 함께 주민들의 협조가 그 어느 사안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범정부적인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운동을 펼치는 것은 물론 민간부문에서 효율적으로 알리고 주민들이 실생활에서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제도적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작은 실천이 환경문제도 해결하고 열악한 지방자치단체 예산도 절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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