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민성을 추구하는 인문도시, 광주광역시에 대한 기대

세계시민성을 추구하는 인문도시, 광주광역시에 대한 기대
<심연수 호남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장, 경찰학과교수>
 

2016년 6월 국민투표를 통한 영국의 유럽연합탈퇴 결정은 세계화의 대세에 대한 거역으로 인하여 영국 등을 파국으로 몰고 갈 것 같다. 수년간 논자는 광주광역시에서 세계시민성에 대한 연구를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을 해왔다. 그리고 남도일보 칼럼에서도 수차례 세계화와 세계시민에 대한 논거를 피력한 바가 있다. 인류의 역사는 자유 민주 평등의 확대의 역사이다. 오늘날의 국가가 등장한 것은 근대이후이다. 현재는 인류세(Anthropocene)의 시대로서 근대개념의 민족에 근거한 국가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근처를 배회하면 수많은 외국인을 만날 수 있다. 고려인들도 집합적으로 마을을 이루고 살아가는 도시, 광주광역시이다. 다문화사회가 되어가는 세계는 한국이라는 독특한 특수성의 문화에 어울려 살아나가기 위해서는 결국 세계시민정신을 함양해야 한다.

광주광역시는 세계시민성 함양을 위한 인문학적 노력을 기반으로 인간다움을 회복하고 인간다운 삶을 구현하며 정체성 확립과 사회통합 및 건전한 시민정신을 배양할 필요가 있다. 광주광역시는 세계인권선언에 바탕을 둔 인류보편적인 인문정신의 계승발전 및 확산을 위해 노력해 왔다. 향후 광주광역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위한 두 가지 인문학적 과제로서 시민들의 공감능력, 상상력, 창의력 함양을 통한 ‘자기극복과 치유’ 그리고 ‘지속가능한 진화’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광주광역시민들은 민주·인권·평화 정신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트라우마를 현재적으로 극복하고 치유해 나가는 동시에, 미래에도 지속적인 진화의 과정 속에서 인류보편적인 이념인 민주 인권 평화의 세계화를 위한 인문학적 동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교양과 신중한 판단력, 그리고 공유 의식 등을 주요 요소로 하는 인문학과 인문교육이야말로, 인간화와 비인간화 사이의 투쟁이 진행되고 있는 도시사회에서 ‘민주주의를 위한 교육’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환경과 인문학, 환경과 문화, 예술 등의 다양한 접근으로 환경감수성을 증진하고 인문학적 새로운 인식전환 계기마련을 위해 인간, 자연, 사회의 미래에 대한 인문학적 탐구가 필요하다.

광주는 호남의 중심으로 광주 및 전남의 유무형적 정신적 유산들이 산재해 있다. 무등산을 비롯한 산과 영산강을 비롯한 하천 등 규모 있는 자연유산을 활용한 자연환경 인문학의 소재가 있다. 자연적 측면에서 지리 및 자연적 요건을 최대한 활용하여 자연 환경인문학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주변에 산재해 있는 역사문화유산 및 유적지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인간과 역사 인문학을 계발해 나가야 한다. 삼거동 고인돌, 명화동 장고분, 월계동 장고분, 신창동 선사유적지 등 고대 유적지의 역사적 고증 및 활용을 통한 인문학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월봉서원을 기점으로 고산서원, 필암서원 등의 서원 및 유교문화 유적 및 수많은 유배문화 유적이 존재한다. 소쇄원 및 가사문학관등 선비문화 유적과 영광 불교문화 도래지 등 불교문화 유적 및 동학운동, 의병활동 등 불의항거운동의 항거문화 유적이 존재한다. 위기에 처한 국가를 항시 구출해온 보훈 철학의 뿌리를 광주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윤상원 생가, 용아생가, 김봉호 가옥, 양림동, 구도청, 5·18묘역 등의 유적 등 일제 강점기, 초기 기독교문화, 민주화 운동 등 다양한 분야의 유산이 존재한다.

광주광역시의 민주·인권·평화 정신문화를 활용하여 오늘날 전 세계인에게 요구되는 세계시민성을 계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