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소각장 폐쇄 후 활용방안 소고
<김상원 광주시 서구 내방로 52 현대아파트>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뭔가 보람이 있고 희망과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희망이 없고 절망만 있다면 누가 삶의 가치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노동을 추구하겠는가. 따라서 현 정부에서도 주민들을 위한 복지국가 실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광역시 서구 상무지구의 오랜 숙원이었던 상무소각장이 드디어 오는 11월 29일 폐쇄된다고 한다. 상무소각장 폐쇄가 확정됨에 따라 광주서구민, 특히 상무지구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관심사가 매우 민감하게 회자되고 있다. 17년이란 긴 세월 동안 다이옥신이란 나쁜 공기를 마셨기 때문이다.

상무소각장 폐쇄 이후 활용방안을 놓고 일부 주민·자생단체에서 의견을 제시하고 요구한 사항을 살펴보면 ▲상무지구 현대아파트 옆 광주시청 관할토지 1만6천500㎡(5천평)에 도서관 건립 ▲상무시민공원과 연계한 푸른공원 조성 ▲주민복지건강복합센터 건립 등으로 집약된다.

이를 좀 더 자세히 제고해 보면, 도서관 건립의 경우 광주시가 지난 2013년 1월께 이곳에 서민임대아파트를 건립키로 하고 설계도까지 완료한 바 있다. 이 소식을 접하고 필자는 남도일보에 ‘주민들의 원성은 행정의 결핍에 있다’라는 기고문을 게재(2013년 2월 1일자 15면)하고, 같은 내용을 광주시청 도시재생과에 문서로 발송하였다. 이후 당시 도시재생과장이 필자를 찾아와 함께 현장을 살펴보며 서민임대아파트를 건립하면 안 된다는 당위성을 설명해 임대아파트사업이 돌고개 구 전남경찰청 자리로 옮기게 됐다.

현재의 상황으로 그곳에 도서관을 건립하는 것은 필자도 찬성한다. 하지만 건립예산이 500억원 정도 소요된다고 하니 광주시 예산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 염려되는 사안이다.

또한 송정리 전투비행장이 존립하는 동안 부적절한 장소이며 방음벽을 완벽하게 설치한다 하더라도 전투기소음 처리는 막을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도서관 이용률도 광주시내 각급학교 도서관이나 동별 도서관 이용률을 토대로 추정하여 볼때 차츰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푸른공원 조성의 경우 광주시의 도시녹지공간 조성과 영산강 양옆 둑나무 조성사업과 연계하여 이곳에 느티나무(당산나무)를 심는 것이다. 3억원 정도의 예산을 투입하면 도심 속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될 것이다. 특히 서구시민공원과 연계돼 서구 시민대공원이 되어 광주시의 그린휴식처이며 공기를 청정하게 하는 허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푸르름이 깃든 아름다운 도시 녹지공간 창출과 도시공간 조성사업으로 도시숲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찾아오는 그린닥터 운영을 하게 될 것이며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거두는 방안으로 경제적 이익이 많을 것이다. 상무시민공원 양 연못 가운데 도로가 없어지고 그곳을 성토하여 공원을 조성한다는 것도 확정돼 있어 대공원 역할에 가일층 보탬이 될 것이다.

주민복지건강복합센터 건립의 경우 지하 1층 지상 5층 건축을 요구한 바 이에 소요된 건축비가 600억원 정도 필요하다고 한다. 이 또한 광주시의 예산상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상무소각장 폐쇄 후 대처 방안으로 현재의 주민복지센터(운동, 목욕)를 리모델링 하고 지하실에 연료탱크를 가동할 시설을 구축하여 주민의 편의를 도모하면 될 것이다. 현재 하루 목욕인원이 무료로 700~800명에 이른데, 새로운 시설 후 하루 목욕인원을 300명으로 감안해 책정하면 하루 1회 목욕비를 1천500~2천원 정도 받아 인건비와 물품구입, 수선비로 충당하면 좋을 듯 싶다. 상무소각장 굴뚝의 높이가 82.5m에 달한데 이를 약간 리모델링하여 서구의 랜드마크, 나아가서 광주시의 랜드마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이곳이 지리적으로 광주시의 중심점이 되기 때문이다.

모든 사안들이 그렇지만 실행가능성이 있는 일을 하여야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지 가능성이 없는 일을 추진하면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을 현인들의 경험과 선례를 통해 귀감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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