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범죄’ 발생 더 이상 안된다
<강성대 전남 해남경찰서 화원파출소장>

지난 5월 17일 서울 강남역에서 한 여성이 살해당했다. 피해자와 가해자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으며 가해자는 “여성들이 나를 무시했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며칠 뒤 부산에서 또 하나의 사건이 발생했다. 대낮의 거리에서 한 남성이 두 여성을 각목으로 무참히 폭행해 피해여성들은 심하게는 전치 8주의 부상을 입었다.

최근 들어 이러한 연이은 사건의 발생으로 ‘묻지마 범죄’에 대한 미디어와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묻지마 범죄는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관계를 찾아볼 수 없는 불특정다수를 향한 범죄를 말한다. 범죄의 대상이 대립관계에 있지 않았던 비면식의 피해자라는 점에서 범행의 동기를 알기가 어렵거나 뚜렷하지 않다.

이에 경찰은 지역 내 시설 등에 대한 사회적·물리적 환경을 진단해 범죄 취역요소를 파악하고 실질적인 예방책을 마련하는 범죄예방진단팀(CPO)을 신설, 6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또한 지자체와 협업을 통해 취약 지역 내 주민쉼터시설 설치와 취약시설의 출입구 간소화 등 자연적 감시를 유도하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 범죄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해나갈 예정이며, 골목길 우범지역 등 범죄취약지역에 CC-TV를 확충해 내년까지 5천400여개를 확대 설치해 안전사각지대를 줄여나가기로 했다. 신축건물의 남녀 화장실 분리 설치 기준을 강화하고 기존건물이 공용화장실을 분리 설치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시민들의 불안감을 일으키는 주요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러한 관계기관의 노력이 우선이지만 시민들의 사회적 관심 또한 우범자들의 범죄 의식을 막는데 기여 할 수 있다. 경찰은 현재 운영 중인 ‘스마트 국민제보 목격자를 찾습니다’ 앱에 ‘여성 불안신고’코너를 신설, 평소 범죄로부터 불안감이 느껴지는 지역과 이상행동을 반복적으로 해 불안감을 조성하는 사람에 대해 신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불안요소의 해결을 도우며 범죄로부터 취약한 요인을 개선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여성 불안 신고 이외에도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각종 범죄에 대한 시민의 자발적인 제보를 이끌어 낼 수 있어 사회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강력한 예방효과를 낼 것이라고 본다.

국민의 78%가 사용하고 있는 IT기기인 스마트폰을 활용, 적극 대응한다면 전국의 13만 경찰과 더불어 우리 국민 모두가 안전한 치안환경을 위해 한 발짝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분노가 쌓이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므로 이를 적절하게 해소할 방법을 찾아야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사회와 단절되거나 외톨이로 지내는 이들은 스스로 해소할 방법을 터득하지 못할 수 있기에 사회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선량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묻지마 범죄’ 로부터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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