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킨 기초질서, 우리 모두 선진시민
<권영미 광주 동부경찰서 금남지구대>

따뜻한 봄바람과 향긋한 꽃 냄새가 풍기는 계절이 지나 여름의 문턱에 들어선 이때는 전국 유명 관광지나 축제장에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은 모두가 다 행복해 보였다. 하지만 관광지나 축제장에 가면 자연스럽게 눈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와 일부 술에 취한 어른들의 노상방뇨와 고성방가 등 기초질서 위반행위를 쉽게 목격할 수 있어 내심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또한 도로에서는 뭐가 그리 급한지 끼어들기는 말할 것도 없고, 신호위반에 중앙선 침범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관광지와 축제장에 도착해보면 자기만을 생각하고 아무 곳에나 차량을 주차해 놓거나 꽃의 가지를 꺾는 사람 등 자라나는 어린이와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얼마 전 신문을 통해 우리나라의 기초질서 위반 비율이 일본의 44배나 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범죄 적용항목과 일본의 경범죄 적용항목이 약간 차이가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우리국민의 준수율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에 경찰은 국민의 기초질서 준수의식을 고취하고 선진 기초질서 문화를 정착하고자 다각적이며서 적극적인 방법으로 기초질서 준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찰의 단속과 홍보만이 기초질서 준수의식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나부터’라는 의식의 전환과 함께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필요하다.

나부터라는 의식 전환은 우리주변의 여성을 상대로 하는 성범죄나 강력사건 및 관공서 주취소란 등 범죄도 사소한 기초 질서를 지키지 않아 발생한다는 ‘깨어진 유리창이론’에서 찾을 수 있듯이 기초질서를 지키지 않는다면, 이러한 피해는 우리에게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모두 다 알고 있지 않는가? 단속과 감시·통제로 시설비를 투자하기에 앞서 기초질서를 준수해야 겠다는 주인의식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당연히 지켜야할 의무이며 우리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축제장과 관광지에서 웃고 돌아올 수 있는 그날까지 선진 기초질서 문화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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