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최다배출 기업 방치한 광주시

광주 하남산단 내 세방산업에서 매일 1t에 가까운 1급 발암물질이 공기 중으로 배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세방산업은 광산구 하남산단에 있는 차량용 배터리 관련 부품 제조업체로 1급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을 6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배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TCE는 간암과 폐암을 일으키는 발암성물질로 흡입했을 경우 사망할 수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환경부의 ‘2014년 화학물질배출량 조사결과’ 하남산단에 있는 세방산업이 TCE 294t을 대기 중으로 배출했다. 세방산업은 전국 기업 중에서 가장 많이 TCE 를 배출하고 있다. 지난 2009년 74t을 비롯, 2010년 201t, 2011년 310t, 2012년 439t, 2013년 250t 등이다. 이는 엘지화학여수공장 배출량(50t)의 5배에 달하는 양이다.

그런데도 세방산업이 배출하고 있는 TCE의 위험성에 대해 행정기관의 경고와 대책마련이 소홀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광주광역시는 지난 3월에야 뒤늦게 실태 파악에 나서고 있다. 시는 20일까지 TCE 실태조사 및 개선대책을 위한 TF위원회를 구성해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광산구는 지난 13일 세방 측에 공장가동 일시 중단과 TCE 저감안 마련을 요구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은 “매일 0.8t의 발암물질이 공기 중으로 퍼져 근로자와 인근주민, 광주시민 전체의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전국에서 가장 많은 TCE를 배출하고 있는 세방산업이 어떻게 친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았는지, TCE 배출억제를 위한 세방 측의 조치가 적합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하다.

1급 발암물질을 배출하고 있는 기업, 더구나 엘지화학여수공장같이 큰 공장에서 배출하는 양보다 5배나 많은 TCE를 배출하고 있는 세방산업이 광주시내에 위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어떻게 발암물질 다량배출 기업이 광산구 수완지구나 북구 첨단지구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밀집해 있는 하남산단에서 계속 가동할 수 있었는지 의문스러울 뿐이다.

세방산업의 TCE 다량배출 사실이 뒤늦게라도 알려지게 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적극적인 실태조사와 저감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수 년 동안 세방산업 일대 근로자와 주민들이 발암물질을 호흡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끔찍하다. 그런 만큼 역학조사도 필요하다. 옥시크린 사태에서 보듯 조속한 해결을 위해서는 기업 측의 솔직한 입장표명과 정직한 자료공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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