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모으는 윤장현 식(式) 면담인사

윤장현 시장 식(式) 승진후보자 검증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광주시는 4급 승진 후보자 43명에 대한 논술과 면담을 지난 15일부터 사흘 동안 치렀다. 시는 논술 주제로 민선 6기 시정의 의로운 변화와 문제점, 의미 있는 업무 성과 및 실패한 사례, 원인 분석 등을 제시했다. 윤 시장은 주말 이틀 동안 시장실에서 후보자들과 일대일 면담을 가졌다.

윤 시장은 승진후보자 개인별로 7~8분을 할애해 광주시정과 업무에 대한 직원들의 소감과 소신을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어떤 직원의 경우는 2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 윤 시장의 ‘면담 후 인사’는 하나의 인사 매뉴얼로 정착돼 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윤 시장은 실·국장 등 고위직인사에 있어서도 개별면담이라는 과정을 거쳐 인사를 단행했다.

윤 시장의 면담인사는 긍정·부정적 측면을 모두 갖추고 있다. 긍정적인 점은 후보자에 대한 심층면접을 통해 승진적임자를 발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는 논술과 면접결과가 인사 참조용이라 밝히고 있지만 면담과정에서의 강력한 인상은 승진여부와 직결될 수도 있다. 승진후보자들의 면면을 잘 살펴 시 행정에 활력을 불어넣는 재목을 찾아낸다는 장점이 크다.

이에 반해 ‘정실인사에 따른 반발과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패막이용 이벤트’라는 지적도 있다. 승진 후보 순위에서는 멀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승진시켜야 할 공무원을 ‘발탁인사’라는 명분아래 챙겨주기 위해서 만든 불필요한 절차라는 것이다. 정실인사의 측면에서의 ‘시장 면담후 인사’는 행정력을 낭비하고 오히려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단점이 있다.

시청 안팎에서는 이런 두가지 시각으로 윤 시장의 인사실험을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부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 민선 6기의 절반이 지난 만큼 윤 시장이 시 중간관리자들의 능력과 성실성을 어느정도 파악했을 텐데도 굳이 면접이라는 요식행위를 치를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평소 지켜본 업무추진력이나 조직장악력을 감안하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윤 시장이 지금까지 단행한 산하 공기업이나 정무직 인사가 대체적으로 실패했다는 점을 들어, 윤 시장의 인사능력에 의구심을 표시하는 이들도 있다. 상당수 시민들은 윤 시장의 가장 큰 문제로 ‘잘못된 인사’를 꼽고 있다. 윤 시장은 선거캠프 측근들을 중용하는 ‘묻지마 인사’를 계속해왔다. 윤 시장의 면담인사 공정성과 그 효용성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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