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만 살겠다는 대기업 노조들

기아자동차 노조가 22일 4시간 파업에 들어간다. 기아차 노조가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의 총파업에 참여키로 결정함에 따라 기아차 광주사업장도 1조가 4시간 동안 파업하기로 했다. 기아차 광주사업장의 이번 파업은 민노총의 파업결정에 따른 금속노조의 지시 때문이다. 기아차 노조의 파업참여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지 않은 것이어서 사측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상당수 시민들은 기아차 노조의 파업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민주노총이 파업결의를 할 때마다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 지금 국내 상황은 노조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할 때가 아니다. 조선업계는 불황에 허덕이고 있고, 자동차업계 역시 세계시장에서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산 자동차에 시장점유율이 크게 밀리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9일부터 동시 파업을 벌이고 있다. 22일까지 부분적으로 조업을 중단할 계획이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7.2% 인상과 성과급 지급, 사외이사 추천권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거기다 ‘승진거부권’을 달라고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일이 많아지는 과장에 승진하지 않고 ‘만년대리’로 남아 노조 울타리 안에서 고액의 연봉만 받겠다는 심사다.

회사가 사원에게 급여와 성과 금을 지급하는 것은 근무경험을 살려 회사발전에 이바지하라는 측면에서다. 과장이 되면 책임질 일이 많고 관리자가 돼 노조의 보호를 받지 못하니까 승진하지 않겠다는 것은 사원으로서 기본적인 의무와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다. 고액의 연봉만 받으면서 편하게 지낼 테니 회사는 간섭하지 말라는 이런 억지는 세계 어느 나라 기업에도 없는 경우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기본급 5.09% 인상 및 우수 조합원 100명에 대한 해외연수 등을 요구하면서 파업을 벌이고 있다. 회사는 수주를 하지 못해 조 단위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임금인상과 해외연수를 요구하는 것은 ‘회사야 망하던 말든 우리 몫만 챙기겠다’는 이기주의적 발상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조선노동조합연대 소속 조선사들도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아차광주사업장 노조는 시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기아차광주공장은 과거 광주시민들의 도움과 성원 덕분에 기사회생한 사업장이다. 파업을 자제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바람과 협력업체들의 간곡한 부탁을 외면한 채 민주노총의 전위부대 역할에만 충실 하는, 그런 모습에서 탈피해야 한다. 국민들은 경제난과 불황에 허덕이는데 귀족노조들은 욕심만 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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