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참여형 실질적 인권운동이 필요

2016세계인권도시포럼이 24일 막을 내렸다. 2016세계인권도시포럼은 지난 21일부터 30개국 62개 도시, 1천여 명의 국내외 인권도시 대표, NGO, 전문가,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컨퍼런스 홀을 중심으로 해 나흘 동안 열렸다. 포럼에서는 ‘우리는 어디에 살고 있는가(도시발전, 주거, 환경)’라는 주제로 다양한 인권 담론과 실행방안이 논의됐다.

21일의 오프닝라운드테이블에는 박경서 포럼추진위원장을 좌장으로 윤장현 시장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죠티 상게라 UN인권사무소 대표 등이 참여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행복한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이외에도 환경, 여성, 장애, 사회적 경제, 노인, 이주민, 어린이·청소년, 교육정책 등 8개 분야로 나눠 전문가들의 토의가 이뤄졌다.

광주광역시가 주도하는 세계인권도시포럼은 인류의 보편타당한 가치인 인권의 실천적 방안을 놓고 인권·복지정책을 입안·실현하는 지자체장들과 인권전문가들이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컸다. 또 광주를 인권도시로 세계에 널리 알리고 극한 상황에서 서로를 보살피던 80년 광주정신을 현재의 공동체정신으로 승화하는 구체적 방안을 찾으려는 노력이기에 의미가 깊다.

그러나 우리가 냉철하게 따져봐야 할 것은 과연 이런 인권도시포럼이 광주시민들의 의식변화와 공동체적 삶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행동변화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는 것이다. 인권도시포럼이 여러 가지 이상적인 발언과 방안제시만 난무할 뿐 광주시민들의 삶에는 별다른 영향이나 자극을 주지 않는, ‘외양은 화려하나 실속 없는 대회’로 그치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인권은 상대에 대한 존중과 소통·공감을 전제로 하고 있음에도 시(市) 인사는 불통과 측근중용으로 치우치고 있다. 광주시민들을 존중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고 있다. 포럼은 ‘포용과 연대의 인권공동체가 필요하다’며 광주를 그 모델로 내세우고 있지만 ‘세계수영대회 사무총장’ 임명과정의 불화나 자리다툼으로 흉한 모습을 보인 시의회 의원들의 모습은 포용과는 거리가 멀다.

거액을 들여 외국 인권단체 대표들을 불러들인 뒤 ‘겉만 화려한’ 포럼을 열기보다는 건강한 광주건설을 위한 실질적인 시민운동을 펼치는 것이 더 낫다. 사람을 사람답게 대접토록 하는 것이 인권운동이고 광주를 참다운 인권도시로 만드는 길이다. 난폭운전이 판치는 시가지와 무례함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분위기를 놔두고 인권포럼을 벌여봤자 아무 소용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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