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의 딸 金 명중

기보배·최미선, 장혜진과 함께 여자 양궁 단체전 우승

올림픽 8연패 금자탑…기보배는 2회 연속 금메달 쾌거

8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양궁 단체 결승전에서 우승한 기보배(오른쪽부터), 최미선, 장혜진이 금메달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무후무한 기록을 썼다. ‘세계최강’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단체전 8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기보배(광주시청·28)-최미선(광주여대·20, 전남 무안 출신, 전남 체육중·고 졸업)-장혜진(LH·29)으로 구성된 양궁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러시아를 세트점수 5-1(59-49 55-51 51-51)로 제압, 대회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양궁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1992년 바로셀로나, 1996년 애틀란타,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세계 정상에 자리를 지켜 양궁 여자 단체전 8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또한 전날 남자팀에 이어 이번 대회 남녀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는 쾌거를 거뒀고, 이날 금메달을 이끈 기보배는 지난 대회 여자 단체전에 이어 올림픽 여자 단체전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일궈냈다.

올림픽 전 종목을 통틀어 8연패 이상을 달성한 팀은 한국 여자양궁을 포함해 3팀뿐이다. 한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단체전 4강에서 러시아에 패했던 기억이 있지만, 이번 대회 직전 열린 안탈리아 월드컵 결승에서 러시아를 꺾고 우승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세계랭킹 2위인 러시아는 이번 대회 예선에서 한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한국은 1세트에서 러시아 ‘에이스’ 세냐 페로바가 6점을 맞추며 자멸한 틈을 놓치지 않고 가볍게 승리했다. 한국은 2세트에서 최미선이 8점과 7점을 쐈지만, 장혜진과 기보배가 4발 모두 10점 과녁에 명중시키며 승리를 지켰다. 러시아는 2세트에서도 8점 2발, 7점 1발을 쏘며 부진했다.

3세트에서 한국은 최미선이 다시 10점을 쏘며 실력을 발휘했고, 러시아는 페로바가 7점을 쏘며 무너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 본선에서 8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지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남녀 단체전을 모두 석권한 한국은 남은 개인전까지 모두 우승, 사상 처음으로 양궁에 걸린 금메달 4개를 모두 휩쓸겠다는 각오다. 앞서 열린 3·4위 결정전에서는 대만이 이탈리아를 5-3으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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