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조우 임시정부청사 지원 중단 위기에 후원금 모금

교사·학생들, 운영난 소식접하고 자발적 참여

나가사키 평화자료관·상해 윤봉길 기념관도 전달
 

2016선상무지개학교에 참여한 학생들은 중국 항조우 대한민국 임시청사와 상해 윤봉길 기념관, 일본 나가사키 평화자료관을 후원하기 위한 모금활동을 펼쳐 지난 5일 선상무지개학교 수료식장에서 이길훈 교장에게 모금함을 전달했다./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2016선상무지개학교에 참여한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일본 나가사키 평화자료관과 중국 항조우 대한민국임시청사, 상해 홍구공원 윤봉길 기념관에 후원금을 전달하고자 모금활동을 벌였다.

나가사키 평화자료관은 정부나 지자체 도움없이 나가사키 시민(298명)들이 내는 후원금과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순수 민간운영기관이다. 침략전쟁에 대한 일본의 반성과 사죄, 책임 등을 촉구하는 등 ‘바른 역사 알리기’에 노력하고 있다. 항조우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는 현재 항우시에서 지원·관리를 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지원이 끊길 상황에 처해있다. 상해 홍구공원에 자리한 윤봉길 기념관의 경우 방문객 교육 과 홍보, 관리에 재정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상무지개학교 국제항해 체험활동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접한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평화공존과 우리역사 지키기 및 애국·독립정신 선양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이들 단체 및 기관에 작은 도움을 주고자 십시일반 성금을 모았다.

모금 활동은 (주)마봉 이경호 회장의 격려금이 계기가 됐다. 목포해양대학교를 졸업한 이 회장은 석유화학제품 수출입 및 해상운송선사인 (주) 마봉을 설립,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가다. 노력과 인내로 갖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연간 매출액 5천800억원(2014년 기준)을 올리는 등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 평가받는다.

이 회장은 지난 9일 상해 힐튼호텔에서 열린 초청강연을 통해 학생들에게 꿈과 도전정신, 용기를 심어준 뒤 선상무지개학교에 격려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또 초청강연료 30만원도 전액 기부했다.

이에 선상무지개학교 이길훈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은 격려금과 기부금 활용방안을 논의한 끝에 일본 나사카시 평화자료관과 중국 항조우 임시정부청사, 상해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 전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사용하다 남은 동전도 함께 모으기로 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학생들도 긴급 자치회를 열고 모금활동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학생들은 목포해양대학교에서 열린 수료식장에서도 학부모 등에게 모금 활동 취지를 설명했으며, 일부 학부모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어 동참했다.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모금한 금액은 130여만원으로 성금이 담긴 모금함을 수료식장에서 이길훈 교장에게 전달했다.

선상무지개학교는 학생 및 교직원들의 성금과 이경보 회장의 격려금을 모아 조만간 나가사키 평화자료관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임민찬 군(목포 영흥중)은 “나가사키 평화자료관은 한국인의 강제징용, 위안부 문제 등 일본의 전쟁책임에 초점을 두고 운영하는 자료관인데 재정 부족으로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우리 선열들의 애국·독립정신이 깃든 중국 항조우 임시정부청사와 상해 윤봉길 기념관도 비슷한 사정으로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자 모금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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