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열들의 독립정신 새겨 미래의 꿈을 키우다

<하>중국 탐방

전남도교육청 2016선상무지개학교 동행기

상해·항조우 독립운동 현장 체험…선열들 희생에 고개숙여

선상에서 다양한 교육활동…이어도 보고 국토 소중함에 ‘뭉클’

소감문에 창의력·감동 넘쳐… 학부모들 “아이가 한뼘 이상 성장”
 

전남도교육청의 2016선상무지개학교 학생들이 중국 상해 홍구공원내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찾아 동상 앞에서 묵념을올리고 있는 모습(왼쪽)과 황조우 대한민국 임시청사에서 안내원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중국 항해도중 이어도를 바라보는 학생들.
학생과 교사들이 중국 탐방 활동을 마치고 한국행 배에 오르기전에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중국과 일본 탐방 활동을 정리한 소감문을 발표하는 모습.
학생들의 소감 발표문을 수료식장에서 바라보는 학부모들.

일본 후쿠오카 하카다항을 출발한 새누리호와 새유달호는 꼬박 48시간을 거쳐 상해에 도착했다. 상해 푸동항의 선박 물동량이 당초보다 늘어나면서 새누리호와 새유달호의 입항 시간이 예정보다 늦어졌다. 여기에 9월 중국 쑤조우에서 G20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경계근무를 강화하면서 정박이후에도 6시간 가량 배에 머물러야 했다. 당초 계획한 중국 일정 상당수가 차질를 빚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한·중·일 국제항해를 통한 글로벌 리더십 및 공동체 정신 함양이라는 선상무지개학교의 교육활동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선상에서, 중국 현지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중국으로 향하면서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직접 보며 국토의 소중함을 체득했다. 이어도는 제조의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km에 위치한 수중 암초로, 파랑도라고도 불린다. 지난 2003년 이곳에 해양과학기지를 건설됐으며,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망망대해 서 있는 해양과학기지를 바라보던 한 학생은 “말로만 듣던 이어도를 직접 보니 신기하고 소중한 우리 국토임을 새삼 확인했다”면서 “바다 한 가운데서 나부끼는 태극기를 본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밝혔다.

선상무지개학교는 선상과 중국·일본 현지를 중심으로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 교육과정이 진행됐다.

새누리호와 새유달호에 승선한 학생들은 기상과 함께 전원이 갑판에 모여 체조를 하며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체조 시간에는 각 반 담임을 비롯 승선한 교직원들도 전체 참여했다. 학생들은 선상에서 오전과 오후, 저녁 시간으로 나눠 적게는 3시간(현지 체험후 귀선)에서 8시간(선상 체류)가량 독서토론 활동, 음악활동과 그림활동, 역사 골든벨, 워크북 정리, 일본·중국 체험 정리 등을 진행했다. 선상활동은 전체 또는 반별로 이뤄지는 등 평소 학교 생활의 연장선이었다.

교육활동에는 선상무지개학교 교사들의 치밀한 준비와 헌신, 열정이 큰 동력으로 작용했다. 교사들은 올해 선상무지개학교를 위해 6차례의 워크숍을 갖고 치열한 논의를 거쳐 교육과정을 준비했다. 학생 스스로 경험하고, 느끼고, 표현하고, 여러 사람과 공유할 수 있도록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두고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하나라도 더 얻을 수 있도록 헌신과 열정을 보여줬다. 현지 체험활동과 선상에서 교육과정을 진행하면서 매일 오전과 저녁 교무협의회를 개최, 교육과정 운영과 학생들 생활 문제, 건강상태 등을 점검하는 등 체험활동 효과 극대화에 애쓰는 모습을 보여줬다.

교사들의 헌신과 열정은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학생들 역시 각종 체험활동을 꼼꼼히 기록하고, 함께한 친구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무엇보다 공동체 정신은 인상적이었다. 목발을 짚고 다니는 친구를 위해 서로 서로 손을 내미는 가 하면, 체험활동 소감을 공유했다. 또 잃어버린 물건이 없는 지 서로 챙겨줬으며, 반별 체험활동 결과물을 만들때는 서로 토론하고 논의하며 보다 나은 결과물을 도출하려 했다.

특히 자치회를 운영하며 선상무지개학교 기간중 생활과 학습을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했다. 매일 교육활동을 마친 뒤 각 반 대표들과 학생회 임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체험활동을 되돌아보며 개선할 점과 지향해야 할 점을 스스로 결정하고 실천했다.

일본 나가사키 평화자료관과 중국 상해 윤봉길 기념관, 항조우 대한민국임시청사 후원금을 위한 모금 활동도 자치회에서 결정한 사안이다. 올바른 역사 알리기와 선열들의 애국정신이 깃든 단체와 기관이 재정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자 모금 활동을 벌였다.

중국 현지 체험활동은 상해와 쑤조우, 항조우 등 3개지역서 일제 강점기 선열들의 애국·독립 정신과 중국 문화를 이해하는데 초점을 맞춰 전개됐다.

상해에서는 배를 타고 시속 8노트 속도로 양쯔강과 황포강을 총 13시간을 정도 오르내리며 강 양편에 자리한 수많은 화물선과 크레인, 조선소 등을 보며 중국의 성장 속도를 실감했다. 상해 홍구 공원에서는 윤봉길 의사의 발자취를 밟으며 윤 의사의 애국·독립정신을 새겼다.

항조우에선 대한민국임시청사를 방문, 일제 강점기 나라잃은 선열들의 독립활동과 희생 정신을 배우며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담양중 김수민군은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둘러본 뒤 “윤봉길 의사가 가족이 있음에도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초개같이 버린 희생정신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윤 의사를 통해 나도 국가와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밝혔다.

교사들의 헌신과 열정,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선상무지개학교는 활동기간 내내 늘 활기가 넘쳤고 창의력이 발휘됐다. 선상무지개학교 성과는 종합 소감문 발표회때 그대로 잘 나타났다. 학생들은 총 2주간의 선상무지개학교 국제항해 교육활동을 반별로 동영상과 대자보에 창의력 넘치게 표현했다. 일부 결과물은 교사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정도로 감동을 안겼다.

학부모들도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선상무지개학교 수료식장이 열린 목포해양대학교 대강당에 전시된 교육활동 성과를 본 이은새 양의 부모는 “학생들의 결과물과 다양한 소감문을 보니 교사들이 엄청 노력하고 학생들이 하나라도 더 배우려 했다는 걸 느껴진다”면서 “우리 아이가 선상무지개학교를 통해 한 뼘 이상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기회를 주신 전남도교육청과 선상무지개학교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상해=글·사진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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