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위협하는 집단식중독과 콜레라

전국적으로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광주에서는 콜레라가 15년 만에 발생했다. 폭염에 따른 식중독균 폭증과 개인위생을 소홀히 한 것이 원인이다. 식중독 사고는 주로 학교에서 발생하고 있다. 식자재 납품업체가 제공한 식품들이 뜨거운 날씨 때문에 유통과정에서 많이 상했기 때문이다. 조리과정에서도 식중독균에 많이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23일 현재 전국적으로 발생한 집단 식중독은 17건이다. 식중독 환자 수는 1천284명이다. 지난해 여름철 식중독 환자 수는 960명이었다. 324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1차적 원인은 폭염이다. 식재료의 경우 섭씨 36도 무더위에 3시간만 노출되면 ‘황색포도상구균’이 식중독을 일으키는 규모로 증식된다. 개학을 전후한 전국의 최근 날씨는 섭씨 36도를 오르내렸다.

식약처는 “기온이 섭씨 1도 오를 때마다 식중독 환자도 6.18%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폭염으로 식품이 쉽게 변하는 만큼 철저한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학교급식소나 대형사업장 구내식당의 경우 철저한 식품관리 및 청결한 조리환경 유지가 요구되고 있다. 상한 음식을 유통시키거나 소독하지 않은 조리용품 사용을 금해야 한다.

폭염과 불결해진 주변 환경은 콜레라까지 불러왔다. 콜레라는 지난 2001년 이후 국내에서사라졌던 전염병이다. 콜레라균에 오염된 어패류 등의 식품이나 더러운 지하수 같은 음용수를 마실 때 감염된다. 따라서 ‘후진국 형 감염 병’이라 불린다. 이런 병이 15년 만에 다시 발생한 것은 폭염 등으로 인해 주변의 위생환경이 그만큼 더러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 손을 씻고 특히 식사 전에는 비누로 꼼꼼하게 닦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점에서도 식기를 잘 씻고 말려야 한다. 음식 찌꺼기가 남은 그릇은 여름철에 식중독 균의 온상지가 될 우려가 높다. 오염가능성이 높은 지하수를 사용해 농산물과 그릇을 씻는 음식점의 경우는 더욱 꼼꼼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방역당국의 철저한 대응도 요청된다. 환자 A씨가 심한 설사와 탈수 증상을 보인 뒤 콜레라 확진판정을 받기까지는 12일이나 걸렸다. A씨는 지난 11일 집 인근의 병원에 입원했으나 식중독으로 의심돼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18일 콜레라 의심 균이 검출됐고 결국 23일 콜레라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집단감염의 가능성이 있었던 것이다. 신속한 대처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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