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도 넘는 도로위서 폭염과 사투 ‘교통경찰’

“시민의 안전과 직결돼 사명감 없으면 일 못 해요”

하루 6시간 안팎 근무…쿨 토시·얼음물로 견뎌

24일 50도가 넘게 달궈진 도로위에서 광주지방경찰청 소속 교통경찰관들이 안전 벨트 및 교통 위반 행위를 단속하고 있다./광주지방경찰청 제공
“사명감 없으면 이 땡볕에서 일 못합니다”

유난히 무더운 올 여름, 50도가 넘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에서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다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교통경찰관들이다.

교통지도·단속 업무 등을 하는 이들은 주간 근무시 오전 9시에 일과를 시작해 하루 6시간 이상을 도로 위에서 보낸다. 교통경찰관들은 경찰의 임무가 시민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사명감으로 이 더위를 버틴다.

24일 오전부터 동구 산수동 필문대로와 지원동 남문로 등 교통지도에 나선 동부경찰서 교통안전계 송병학(41) 경위는 “덥다고 해서 교통단속이 주 업무인 교통경찰관들이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며 “내가 일을 하는 만큼 시민들의 교통사고가 예방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 여름 유난히 더워 힘들긴 했지만, 이번 주부터 온도가 살짝 내려가 할 만하다”면서 “매일 오전 생수병 2병을 챙겨 나와 중간 중간 목을 축이고 가끔 순찰차 에어컨 바람으로 땀을 식히는 등 더위에 대처하는 요령이 생긴 것 같다”고 옅은 미소를 보냈다.

광주지방경찰청은 일선 교통경찰관들의 노고에 혹서기에는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게 하는 등 혹서기 교통외근 근무자 근무지침을 만들어 운영중이다.

해당 근무지침은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사이드카의 수찰근무를 금지하고, 음주운전 단속 시간 축소, 도로현장 근무시 30분 내 교대 하도록 하고 있다. 폭염경보 시에는 교통단속 활동을 자제하고, 음주운전 단속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일선 교통경관들은 이 같은 근무지침에도 현장에서 버젓이 불법을 저지르는 차량들 때문에 덥다고 쉴 수 만은 없는 입장이다.

광주지역 모 교통경찰관은 “혹서기 교통경찰 외근 근무자 지침이 마련돼 있지만 현장 근무중에 쉬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경찰이 안 보이면 불법유턴 등을 하는 얌체 운전자들 때문에 잠깐 맘 편히 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광주지방경찰청은 혹서기 근무지침과는 별도로 교통경찰관과 기동대원 등게 쿨토시를 개인당 2개씩 지급하는 등 혹서기 경찰관들을 지원하고 있다.

광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광주경찰청에서는 혹서기 근무지침에 따라 폭염주의보와 경보 발령시 사이드카 근무와 각종 단속 시간을 축소하는 등 교통경찰 근무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혹서기 필수용품인 쿨 토시와 전자 호루라기를 별도로 구입해 지급하는 등 교통경찰 근무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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