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에도 2020년 경찰서 들어선다

정부 예산안 국무회의 통과…국회 심의 남겨둬

섬마을 사건 계기 탄력…범죄 예방·적발 기대

신안경찰서가 이르면 2020년 문을 연다.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신안군에만 경찰서가 없었지만 올 상반기에 발생했던 각종 강력 사건을 계기로 신설 추진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31일 전남도와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기존 경찰인력(파출소, 치안센터)에 70여 명을 충원하는 ‘신안경찰서 신설안’이 최근 기획재정부 예산 심의를 통과한 데 이어 지난 30일 국무회의에서 정부안으로 결정됐다.

기재부는 토지매입과 기본설계비용 11억9천만원을 내년 예산으로 편성했다. 9∼11월 국회 심의를 통과하면 확정된다. 경찰서 신설에 모두 196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청사 부지는 신안군청이 있는 압해도에 들어선다. 압해읍은 군청 소재지이자 목포와 연륙교로 이어져 교통이 편리한 장점이 있다. 건립은 내년 초 착공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신안군에는 유인도 100여 곳에 4만4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파출소 15곳과 치안센터 22곳에 경찰관 90여 명이 근무 중이다.

신안경찰서 신설로 인권침해 범죄와 해양범죄 등 섬 지역의 치안수요에 적합한 예방 치안과 해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신안경찰서 신설은 2000년대 후반부터 ‘신안경찰서 유치위원회’를 꾸려 활동하다 지난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신안군은 면적이 서울시의 22배에 달하지만 1천여개의 섬으로 구성된 지리적 특수성과 상대적으로 적은 치안수요 등을 이유로 경찰서 신설이 미뤄져 왔다. 지난해에는 행자부 심의까지 통과했지만 기재부 최종 심사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5월 발생한 섬마을 집단 성폭행 사건으로 인해 전남 22개 지자체 중 유일하게 경찰서가 없다는 점이 환기됐다.

당시 성폭행 사건 진상 조사차 전남을 찾은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민생혁신특별위원회는 당 차원에서 신안경찰서 신설을 건의하고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이낙연 전남도지사도 도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신안경찰서 신설로 강력범죄에 대한 불안감 감소와 폐쇄적인 섬 특성에 따른 숨은 학대,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 예방·적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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