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자·광주시 서구청 위생관리계장>

우리나라는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하다.
그래서인지 계절마다 각각 특색에 맞춰 가방하나 등에 매고 일상의 생활을 벗어나 모처럼 자연을 벗삼아 길을 나서는 사람도 많다.
집을 나서면 또 하나의 즐거움이 바로 각 지방마다 내노라 하는 음식을 맛보는 것일 것이다.
더구나 2002년 월드컵이 어느새 우리 눈앞으로 훌쩍 다가온 이 시점에서 광주를 방문할 외국인들 및 전국의 국민들은 남도의 식당을 찾아 이곳의 별미들을 맛볼 것이다.
2002년 월드컵은 일본과 한국 공동 주최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두 나라의 자존심을 건 결전이 될 것이다.
경기뿐 아니라 국민의 기초 질서에서부터 음식 문화 등 어쩌면 사회의 전 분야가 일본과 비교의 대상이 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여행을 떠나거나 혹은 모임등으로 우리는 자주 식당을 찾게된다. 식당에 들어가 자리에 앉게되면 거의 대부분 물수건이 나온다. 손을 닦으라는 의미다.
하지만 그 물수건에 선뜻 손이 가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물수건은 손님이 사용한 후 위생처리 업체에 맡겨져 세척을 한 후 재사용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물수건의 용도가 무엇인지 구별이 안될 정도로 그 사용처가 다양하다. 새까만 손을 그대로 닦는 것은 그런대로 넘어갈 수 있지만 그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는 사람, 더러워진 식탁을 닦는 사람, 때로는 바닥을 닦는데도 사용 된다.
또 손님이 사용한 물수건은 온갖 음식물과 함께 섞여 밖으로 나가고 쓰레기통 같은 통속에 보관된다.
그것이 다시 세탁되어 우리의 식탁에 놓여진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쉽게 손이 가지 않을 수 밖에 없다.
2002 월드컵 등 국제 행사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접하게 될 기회가 많아졌다. 그 사람들 눈에 비치게 될 우리네 식당의 물수건.
그들에게 과연 어떤 용도로 기억될지 한 번 쯤 생각해볼 문제는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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