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산 친환경 농특산물, 추석선물로 ‘최고’

<전종화 전남도 농림축산식품국장>
 

전종화 전남도 농림축산식품국장

올 여름은 유난히 덥고 길었다. 늦가뭄도 심해 최근까지 농촌 들녘 곳곳에선 가뭄극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평소 ‘재난은 있어도 피해는 없다’는 신조로 일해 왔던 터라 이 어려움 또한 무난히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요즘은 수리시설이 잘 갖추어져 어느 정도 가물 듯 해야 풍년이 든다고 한다. 앞으로 태풍만 피하면 올해 농사도 풍년이 들것으로 예상된다.

곧 우리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다. 추석은 이웃 간에 정(情)을 나누는 명절이다. 그동안 흩어져 살던 가족이 만나고 이웃 간에 음식을 나눠먹는 민족 고유의 전통이다.

하지만 농업인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추석대목에 맞춰 수확한 햅쌀과 과실 등이 소비위축으로 판로가 막막하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해서인지. 우리의 전통인 정으로 나누는 선물(膳物)이 정(情)의 범주를 벗어나게 됐다. 정을 나누는 순기능보다는 상납과 청탁이라는 역기능이 크다는 사회적 공감대에 따라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기 때문이다. 오는 28일부터 시행된다고 한다. 이번 추석과는 무관하다 하지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식사는 3만원, 선물은 5만원, 경조사비는 10만원을 넘지 않도록 하는 법안이다.

전남도는 이 법률로 인해 도내 농업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농산물만큼은 제외해 달라고 거듭 정부에 건의했다. 하지만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게도 우리의 노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는 없을까.

우리 전남은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기름진 땅에서 농업인들이 정성으로 생산한 유기농산물을 전국에서 가장 많은 30%를 생산한다. 무농약 농산물까지 합치면 49%를 차지한다. 이를 기반으로 전국 소비자들이 실시한 고품질쌀 브랜드평가에서 13년 연속 최다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뿐만 아니라 우리 도에서 생산한 쌀 24t을 미국과 유럽 등에 수출했다. 강진 영동농장은 유기농쌀로 만든 햇반을 올해부터 미국에 수출하기로 했다. 또 제주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구제역이 발생되지 않은 지역이 우리 전남이다. 그 결과 한우 546마리 분을 전국 최초로 홍콩과 마카오에 수출했다. 전남산 농특산물이 그만큼 안전하고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을 대내외에서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다가오는 추석에 무슨 선물을 해야 할까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바로 ‘김영란 법’ 때문이다. 아직은 적용이 안 된다고 하지만 소비위축을 불러온 것만은 사실이다.

우리 도에서는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 다양한 맞춤형 선물셋트를 마련했다. 친환경으로 재배한 햅쌀과 고구마, 나주배, 장성사과, 장흥표고버섯, 담양한과 등은 인기가 높다.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친환경농법으로 생산하고, 장인과 식품명인이 만든 전통식품과 농수특산물은 소비자 여러분의 탁월한 선택이 되도록 많은 정성을 들였다. 품목별로 과대포장은 줄이고 내용물은 보다 충실하게 만들었다. 법에서 정한 대로 가격대도 차별화해서 부담 없이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내 놓았다. 전남산 농특산물은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흐뭇해 할 것이라 확신한다.

올 추석에는 ‘생명의 땅’ 전남에서 생산한 농특산물을 선물해 보자. 생산자도 살리면서 소비자도 만족하는 전남산 농특산물은 결코 소비자 여러분들이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올 추석 훈훈한 명절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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