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의 지름길, 질서(秩序)에 있다

<강명찬 전남 영광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장>
 

민족 고유의 대명절 한가위가 코앞이다. 풍성한 결실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조상의 음덕을 기리며 흩어져 있던 가족 친지들과 정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추석의 의미는 각별하다. 올 추석은 일요일을 포함해 5일, 국토교통부는 모두 3천752만명이 고향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73%의 대이동인 셈이다. 또 이동 중에 83%가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할 것이라고 하니 고속도로가 몸살을 앓는 것도 당연한 일. 이처럼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이동하고 고속도로에서 지체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귀성길 안전운행 수칙들을 반드시 지켜 교통사고 없는 안전한 중추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명절 때마다 겪지만 귀성길에 모두가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고향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기분이 들뜨고 설렐수록 차분하고 침착함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기만 생각하는 얌체족이나 성급한 사람들이 많을수록 도로는 더 정체되기 마련이다. 서로 먼저 가겠다고 서둘다 사고라도 당하면 즐거운 명절을 보장할 수 없다. 특히 귀성길엔 온가족이 같은 차를 타기 때문에 일가족이 참변을 당할 수도 있다.

귀성길의 안전은 교통질서를 지키는 우리 모두의 양식과 양보를 우선하는 건전한 시민의식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리 교통체증이 심해도 갓길운전이나 무리한 끼어들기, 버스전용차선 침범은 안될 일이다. 음주·난폭운전이나 과속, 중앙선 침범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또 집을 나서기 전에 자동차를 점검하는 것은 첫 번째 안전수칙이다. 준비를 철저히 한 만큼 안전이 보장된다. 둘째, 졸음운전에도 주의해야 한다. 운전 중에 갑자기 졸음이 쏟아진다면 운전자를 교체하거나 가장 가까운 휴게소, 졸음쉼터 등에서 잠시 눈을 붙인 뒤 운전대를 잡아야 할 것이다. 셋째, 2차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속도로 사고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2차 사고를 예방하는 일이다. 넷째,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도 확인하고 출발하자. 경찰은 이번 연휴기간 중 무인비행선 4대, 경찰헬기 16대, 암행순찰차 21대를 투입해 고속도로 안전운전을 유도하고 버스전용차로 위반, 갓길운전, 차선위반 차량들을 단속하게 된다.

명절의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이다. 경찰의 단속보다는 국민들의 협조가 더 필요한 것이 귀성길이다. 우리가 질서를 지키는 일은 이제 선진국으로 가는 모두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단속과 범칙금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질서를 지키는 일이 결국 모두의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길임을 인식해야 한다. 고향으로 가는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은 우리 모두의 교통질서 위에 있음은 자명하다. 이 질서의식은 언제나 나로부터 출발되어야 한다. 연휴기간 중 고속도로교통정보시스템이나 스마트폰앱을 통한 교통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만큼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질서를 따라 양보하며 여유롭게 운전한다면 가족과 함께 행복한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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