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스퀘어 광양점 입점, 그리고 지역경제와의 상생

LF스퀘어 광양점 입점, 그리고 지역경제와의 상생

<정현복 전남 광양시장>
 

‘LF스퀘어 광양점’ 입점을 앞두고 광양시 전역이 부산하다. 소송으로 건립 공사가 8개월가량 지연됐지만, 지난 7월 공사가 재개된 후 공사 현장이 활기를 되찾았다. 주변 상가와 숙박시설도 시끌벅적하다.

개별 상인들과 지역의 상공인 단체, 시민단체와도 만나 활발히 의견을 교환하고 있으며, 브랜드 입점 설명회와 채용 관련 사전 설명회에도 많은 시민이 몰려와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인근 자치단체의 일부 상인들과 다소간의 마찰을 빚어 소송에 휩싸이고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인구 15만의 중소도시 광양시에 1천억 원 이상이 투자된 대규모 점포가 들어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대감이 크다.

광양시민이 관심을 갖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그동안 지역에 영화관 한 곳이 없고 제대로 된 쇼핑 시설이 없어 정주 여건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경제학 용어를 빌리면, 광양시민이 인근 지자체 주민보다 소비자 후생이 낮다는 의미다. 영화나 쇼핑을 하러 인근 지자체나 대도시까지 많은 비용을 지불하며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불편이 일시에 해소되는 셈이다.

광양시 입장에서는 지역에 투자한 사업자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토지보상을 수탁해 처리했고,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고, 고속도로 진·출입로 개설, 근린공원 조성 등 총체적 행정 지원에 나서고 있다. 광양에 투자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사례를 만들어 후속 투자가 이어지도록 할 것이다.

또 하나, 광양만권에 복합쇼핑물이 들어옴으로써 여수·광양항으로 입국하는 중국 크루즈 관광객 유치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중국 크루즈 관광객이 쇼핑시설을 가장 부족한 시설로 뽑고 있기 때문이다.

기회(Opportunity)가 있으면 위협(Threat)도 있는 법이다. 가장 걱정되는 것이 기존의 지역 상권에 대한 피해다. 최소화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우선, LF스퀘어 광양점에 입점이 확정된 브랜드는 기존의 지역상인 보호를 위해 브랜드 본사와 우선 협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패션뿐만 아니라 식음료 업종도 광양시민이 우선 입점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기존 상권의 공동화 현상을 막는 노력 또한 절실하다. 기존에 영업하던 상인이 떠나게 되면 건물은 비게 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건물주에게 간다. 오래된 보도블록을 정비하고 주차장을 확보해 도심을 쾌적하게 바꿔나가고, 거리에 역사와 문화를 입혀 나가는 도시 재생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일도 중요하다. 특히 1천여 명의 직·간접 채용 인력이 지역민의 일자리로 연계될 수 있도록 채용 관련 사전 설명회를 가졌다. 앞으로 채용 박람회를 개최해 시가 직접 채용 알선에 나설 것이다.

가장 관심을 가져할 사항은 ‘지역협력계획서’와 ‘상권영향평가서’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다. 행정, 의회, 법조인, 경제단체, 시민사회단체 20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을 위촉하여 의견을 듣고 모아 나가고 있다. 전문기관인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연구원에 이에 대한 조사를 맡길 계획이다.

광양시는 또 이달 초에 LF스퀘어 광양점 개점에 차질이 없도록 태스크포스팀(Task Force Team)을 구성하였다. 입점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민 일자리 창출, 관광 등 11개 분야를 모두 망라하였다.

LF스퀘어를 관통하는 경전선 폐선부지를 따라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종합운전면허시험장은 내년 1월에 개장하고, 폐선부지를 활용한 자전거길이 개설되고 있다. 2018년 전남도립미술관이 들어서고, 광양읍 도시재생사업, 토요야시장을 개장한 광양5일전통시장, 동·서천 둘레길까지….

이처럼 광양은 변화로 들썩들썩하다. 변화가 두려워 찾아온 기회를 놓칠 수는 없는 법. 어렵게 맞이한 기회인만큼 이를 지역 발전과 연계해 광양읍권 인구 10만 정주 기반을 착실히 만들어 갈 것이다.

LF스퀘어 광양점으로 인해 특정인에게 이득 또는 손해가 따르지 않고, 시민 모두와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시민의 대변인으로서 사업자와 조정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광양시민의 행복을 높여 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광양시장인 내가 해야 할 일이다. 1년 후 “LF스퀘어가 광양에 참 잘 들어왔다”, “시민의 호주머니가 두꺼워졌다”는 목소리가 널리 퍼지는 행복한 상상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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