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

<권혁신 광주지방기상청장의 날씨와 생활>

가을 단풍
 

제17호 태풍 ‘메기’가 중국내륙에 상륙하고 소멸되면서 많은 비구름이 우리나라에 유입돼, 중·북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 올여름 한반도를 벌겋게 달구고 물러서지 않을 것 같던 폭염의 기세도 이제는 찾기 어렵다. 어느덧 가을도 시나브로 우리 곁에 왔다. 가을하면 단풍을 빼놓을 수 없다.

단풍은 일 최저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들기 시작하며, 일반적으로 기온이 낮을수록 빨라진다. 단풍은 기온이 떨어지면서 잎 속 엽록소의 분해로 노란 색소인 카로티노이드(Carotenoid) 색소가 드러나게 되면 노란색으로, 광합성 산물인 잎 속의 당분으로부터 많은 효소 화학반응을 거쳐 안토시아닌(Anthocyanin) 색소가 생성되면 붉은색으로 나타나게 된다. 타닌(Tannin)성 물질이 산화 중합돼 축적되면 갈색이 나타나게 된다.

단풍 시기는 산 전체로 보아 20% 정도가 물들었을 때를 첫 단풍, 80% 가량 물이 들었을 때를 단풍 절정기로 본다. 단풍은 평지보다는 산, 강수량이 많은 곳 보다는 적은 곳, 음지보다는 양지바른 곳에서 아름답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봄에 피는 벚꽃은 남쪽 제주에서부터 시작해 북상해 가지만 가을 단풍은 북쪽 강원도에서 시작해 남하한다. 올해 첫 단풍은 지난 9월 26일 설악산(1천708m)에서 시작됐다. 단풍은 현재 강원도 산간 지방을 곱게 물들고 있ㅇ며, 점차 남하해 10월 하순에는 남부지방에 이르게 될 전망이다. 또한 무등산 등 우리 광주·전남지역의 단풍 절정은 11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풍 시기는 해발고도 100m마다 2일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하루에 20~25km의 속도로 남쪽으로 이동해, 설악산과 두륜산의 단풍 시작 시기는 한 달 정도 차이를 보인다.

2016년부터 단풍 예상시기는 기상청이 아닌 민간 기상사업체에서 생산하고 서비스 하고 있다. 가을은 단풍 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축제들이 열리고 볼거리, 즐길거리 등이 다양하다.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고 한다. 이 가을 단풍 예상시기에 맞춰 지역 축제도 즐기는 일석이조의 휴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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