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황룡강 자전거도로, 꽃과 강물이 함께 달렸다

장성 황룡강 자전거도로, 꽃과 강물이 함께 달렸다
<유두석 전남 장성군수>
 

“강과 꽃을 따라 달리는 황룡강 자전거 도로, 환상적이다!”

지난 15일 장성 황룡강에서 열린 ‘황룡강 옐로우시티 자전거 투어’가 첫 개최임에도 불구하고 1천여명이 참가하는 등 뜨거운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전문 레이서들은 물론 자전거를 즐겨 타는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모두 시원하게 내달리며 레이싱을 즐겼다. 무엇보다도 투어가 진행된 23㎞에 이르는 자전거 도로 주변이 코스모스, 해바라기 등 아름다운 가을꽃들로 채워져 마치 꽃이 안내하는 자전거 도로를 따라 달리는 것 같았다. 참가자들은 강과 꽃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풍경에 모두 엄지를 치켜 세웠다.

필자도 대회에 참가해 따스한 가을볕과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자전거 투어를 했다. 레이싱을 즐기고 있자니 모두가 환상적이라고 입을 모으는 자전거 도로로 만들어 내기까지 공직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군분투했던 지난날이 떠오르며 벅찬 감동이 차올랐다.

작년 봄부터 필자는 장성의 젖줄인 황룡강의 가치에 주목했다. 천혜의 자연 자원임에도 불구하고 누구에게도 소중히 여겨지지 않고 조용히 흐르기만 하는 강이었다. 지금으로부터 딱 1년 전인 지난해 10월, 공직자들과 함께 황룡강 가치 발굴을 위한 현장답사에 나섰다. 자전거를 타고 강을 한바퀴 돌기 시작하니, 황룡강의 잠재적인 가치는 기대이상이었다. 오염되지 않은 1급수, 자연 그대로 흐르는 생태하천, 그리고 하천변에 핀 아름다운 꽃 등 자연 그대로의 매력이 가득했다.

공직자들과 함께 한 현장답사와 토론 끝에 우리는 장성호에서 이어지는 자전거도로 정비에 나섰다. 그리고 1년 만에 기존의 도로를 정비하고 없었던 길을 새로 만들어 광주광역시와의 경계까지 총 23㎞의 자전거 도로를 연결시켰다.

강변을 따라 이어진 자전거 길만으로 어느 지역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했지만, 옐로우시티 장성의 자전거 도로는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옐로우시티’는 사계절 내내 노란 꽃과 나무가 가득하고 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자연친화적 도시로, 곧 장성이 꿈이자 미래이다. 옐로우시티의 아름다운 자전거도로를 위해 우리는 일부 구간이 아니라 모든 자전거 도로 구간 양 옆을 가을꽃으로 꾸몄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동안 색색의 코스모스와 해바라기가 번갈아 나타나며 레이싱의 고단함을 잊고 더욱 힘차게 달리게 했다. 그리고 이번 황룡강 옐로우시티 자전거 투어에 참가한 많은 참가자들이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 도로라고 인정하는 뿌듯한 성과를 보여줬다.

지금 황룡강변은 ‘제2회 장성가을노란꽃잔치’가 지난 14일 개막을 시작으로 오는 30일까지 한창 열리고 있다. 명품 자전거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보면 만나는 황미르 해바라기 정원과 화려한 꽃 조형물이 가득한 황룡강 르네상스 정원, 그리고 탄성을 자아내는 황하 코스모스까지 15일 하루에만 2만5천여명이 다녀갔다.

기대 없이 찾았다가 황룡강의 풍경에 감탄해 마지 않으며 “내년, 내후년에도 꼭 축제를 열어달라”고 부탁하는 관람객도 있었다. 아직은 미완성이다. 더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다. 장미터널, 출렁다리까지 더 아름다운 황룡강으로 완성시켜 나갈 것이다. 강과 꽃, 그리고 사람들로 채워지는 ‘황룡강 르네상스 시대’가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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