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코치 성추문’ 고교 교장 직위해제

광주교육청, 중징계 요구

교감·감독교사는 경징계

광주의 한 중·고등학교의 배구코치 성추문 사건과 관련해 해당 학교 교장이 직위해제됐다.

17일 광주시 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배구코치 성추문사건에 대한 감사 결과를 토대로 광주 모 고교 A교장을, 전국체전 다음날인 지난 14일부로 직위해제했다.

또 지도·관리 책임 소홀과 성추문 인지 후 대처 문제 등을 이유로 A교장에 대해 중징계를, 교감과 감독교사에 대해 경징계를 시교육청 인사위원회에 요청했다.

이 학교에서는 국가대표 출신 배구팀 코치 B씨가 훈련 과정에서 동료선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여제자들의 근육을 만지는 등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이 일면서 최근 해임 처분됐다.

해당 코치는 “성추행 의도는 없었고, 선수들의 근육 상태 등을 확인했던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13명의 선수 가운데 3명이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해 결국 해임됐다.

이 학교 계열 중학교 코치도 여고생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에 빠졌다가 지난 8월 해임됐다.

전국체육대회를 3주 가량 앞두고 성추문 사건이 발생하자 시교육청은 코치 해임과 배구 비전공 감독교사에 따른 지도자 공백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광주시배구협회 등과 협조해 배구전공 감독교사 임시 임명 등 배구팀 정상화에 나섰다.

하지만 학교 내부 사정 등이 겹치면서 배구 전공 감독교사 영입이 무산된데다 선수들도 한 팀으로 꾸려지지 않으면서 결국 일부 선수들이 전국체전에 출전조차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같은 여파에 당초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던 이 학교는 전국체전 4강전에서 완패하며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지난해 상반기 운동부를 육성중인 광주지역 135개 초·중·고교 운동선수 1천719명을 대상으로 (성)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폭력이나 폭언을 일삼는 문제지도자는 적발될 경우 해임 처분하고 금품이나 향응, 회계처리 부정행위를 저지른 경우 영구퇴출시키기로 했다.

동시에 지도자들의 인건비를 공무원 봉급 인상률에 맞춰 인상하고, 지도자에 대한 학부모 부담 추가인건비를 양성화하는 등 당근책도 함께 내놓은 바 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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