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혼술·혼영·홀여 '나홀로족' 전성시대

광주 1인가구 16만4천명…전체 인구比 28.8% 달해

원룸·편의점 도시락·1인 영화티켓 매출 큰 폭 증가

예전에는 혼자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보러 가면 다른 사람 눈치보기에 바빴다. 하지만 최근에는 혼자 밥 먹고 술 마시고 영화보며 노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다. 2030세대 둘 중 하나는 스스로 나홀로족이라고 느끼고, 있다.

23일 통계청 인구주택 총조사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광주지역 1인가구는 16만4천명(28.8%)으로 2010년 12만7천명(24.3%)에 비해 4.6% 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주지역 5개 구 가운데 동구(4만4천명)의 1인가구(1만7천명) 비율(38.6%)이 가장 높았다.

전남은 21만9천명(30.45%)으로 2010년 18만4천명(27.0%)에 비해 3.3% 증가했다.

광주지역 주택 중 아파트 비율은 77.4%(33만8천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전남은 단독주택 비중(54.2%.45만7천가구)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나홀로족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주거문제다. 혼자 살 집을 구하기엔 보증금 부담이 만만찮다. 언제까지 자취생활을 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가구나 전자제품을 함부로 사기도 애매하다. 게다가 광주는 매달 30만~50만원 가까이 나가는 월세는 큰 부담이다. 여기에다 밥에 대한 키워드에 주목한 방송 프로그램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은 나홀로족의 생활을 가감 없이 보여줘 ‘내 이야기 같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혼밥과 함께 연상되는 키워드는 편의점이다.

직접 요리해먹기 어려운 1인가구들의 단골집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편의점 업계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간편식 매출 중 가장 많은 성장을 보인 것은 도시락이다. 도시락이 전체 간편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3.3%에서 지난해 20%선을 돌파했다. 혼자 영화를 보러 가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CGV 리서치센터가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영화 티켓 매출 중 1인 티켓의 비율은 2011년 8.4%에서 2015년 10.1%까지 늘어났다.

한국소비생활연구소 관계자는 “1인 가구 중 ‘화려한 싱글’은 5%도 안 되고 나머지는 미취업자, 취업준비자, 가정해체자, 독거노인이다”며 “1인 가구를 겨냥한 반려동물, 여행, 신용카드, 부동산 관련산업들이 앞으로 많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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