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빌 게이츠’를 꿈꾸는 김모군(12·광주 일곡초교 6년)은 요즘 컴퓨터를 벗 삼아 미래의 꿈을 하나둘씩 설계해 나가고 있다.
얼마전 대학생 형들도 쉽사리 따기 힘들다는 국가공인 워드프로세서 1급 자격증을 취득한 김군은 내친 김에 정보검색과 웹디자인 관련 자격증까지 욕심내며 방과 후면 꼬박꼬박 집 근처 컴퓨터학원을 찾아 빠짐없이 ‘출석 도장’을 찍고 있다.
만화책이나 온라인 게임물도 컴퓨터관련 서적만큼이나 김군을 유혹하지는 못하고 있다.
김군은 “2년전쯤 한 TV프로그램에서 빌 게이츠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컴퓨터에 처음으로 관심갖게 됐다”면서“이제는 컴퓨터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광주 봉주초교 5학년 유모양(11)도 지난 여름 어렵사리 워드프로세서 3급 자격증을 따낸 뒤 중학교 진학전 1급 합격을 목표로 요즘 하루하루를 컴퓨터와 씨름중이다.
유양은 또 컴퓨터 기술을 열심히 갈고 닦아 고교 진학전에 자신의 홈페이지를 만들겠다는 야부진 포부도 가지고 있다.
유양은 “평범한 선생이 꿈이지만 주변 친구들 대부분이 컴퓨터 실력을 기본으로 생각해 뒤쳐지지 않기위해 자격증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몇몇 친구들 사이엔 자격증 뽐내기 같은 경쟁심도 많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초등학생들 사이에 최근 2∼3년새 정보화관련 자격증 취득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시교육청 주도로 첨단 교육정보망이 각 학교에 급속도로 확충되면서 기본적인 타자 기능 향성에서부터 인터넷 정보검색, 홈페이지 제작 등에 이르기까지 초등생들의 정보화 활용속도가 날로 가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실제 일곡초교와 삼각초교 등 일부학교의 경우 워드프로세서 공인자격증 취득자만도 이미 200명을 넘어선 상태며 봉선, 유안, 동림, 운천, 태봉초교 등 상당수 학교에서도 자격증 취득학생의 수가 100명을 오르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들 중에는 영문타자 기술을 필요로하는 워드 1급 자격증 소지자만도 각 학교별로 최고 5∼7명에 달하는 등 대학생 뺨치는 실력가도 대거 포진해있다는 게 학교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런가운데 학생 정보검색 대회를 비롯 홈페이지 경연대회, 인터넷 주제탐구대회, 그래픽 대회, 번개손 대회, 컴퓨터 왕 선발대회 등 각 학교별 정보화 관련 이색 이벤트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신현중 교육정보화과장“광주지역 초등학생들의 정보화관련 자격증 취득 열기는 실무자가 보기에도 놀랄 정도”라며“정보화에 대한 이같은 저변의 관심은 시교육청이 4년 연속 교육정보화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자양분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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