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천변·읍성·향교 등 기록·영상으로 촬영

광주문화재단 청소년문화탐험대, 미디어아트작품 제작

광주천변·읍성·향교 등 기록·영상으로 촬영
 

광주문화재단 제1기 청소년문화탐험대원 40명의 시선으로 바라본 광주를 담은 미디어아트 작품전과 수료식이 지난 26일 빛고을아트스페이스 5층 소공연장에서 진행됐다. <사진>

올해 처음 운영된 청소년문화탐험대는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에 모임을 갖고 4회에 걸쳐 현장 답사를 다녀오는 등 청소년의 눈으로 광주의 숨겨진 문화자원을 탐험했다.

대원들은 광주천변, 광주읍성, 광주향교 등 광주의 옛 공간들을 3개 주제로 나눠 영상으로 기록하고 미디어아티스트 박상화 작가의 도움을 받아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완성시켰다.

광주향교를 영상으로 담은 ‘기억안나조’팀 김동관(17·정광고)대원은 “우리가 향교를 찾은 날 굉장히 한적했다. 마치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보는 듯한 쓸쓸한 마음을 영상으로 표현해 보았다”고 설명했다.

‘덥달(덥지만 우리는 달린다)조’팀은 광주의 어제와 오늘을 광주천을 따라 흘러가는 종이배의 시선으로 바라본 영상을 선보였다. 100여년 전 광주시민들이 광주천에서 미역감고 고기 잡던 사진과 요즈음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산책하는 풍경을 영상으로 담아 구성했다.

박규나(14·각화중)대원은 “옛날에도 지금도 여전히 광주를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광주천의 아름다움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광주비둘기’팀은 옛 광주읍성 지도와 현재 남아있는 읍성의 흔적을 찍은 영상을 결합해 ‘읍성의 길을 걷다’를 완성했다.

최준호(17·래미학교)대원은 “일제에 의해 사라져버린 광주읍성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며 “읍성의 흔적을 같이 찾아보고 직접 걸어보는 과정이 정말 흥미로웠고, 더 많은 시민들이 광주읍성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총괄 디렉터를 맡은 박시훈(교육문화공동체 결 대표)선생은 “처음 청소년문화탐험대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관계형성과 동기부여였고, 그래서 아이들만의 아지트라는 개념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장소를 사직타워로 정하고 강연과 탐사를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문화탐험대는 답사하고 기록하는 것에 끝나지 않고 아이들이 광주 곳곳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그들의 시선으로 본 광주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탐험결과물을 미디어아트로 결합하는 작업을 이끈 미디어아티스트 박상화 작가는 “청소년들의 시선으로 본 광주에 미디어아트로 옷을 입히는 역할이 무척 즐거웠다”며 “아이들이 고생하면서 기록한 영상과 사진을 바탕으로 예술적 아이디어를 끌어내고 완성시키는 작업이 나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광주문화재단은 이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빛고을시민문화관 1층 디지털 갤러리에서 상영하는 등 많은 시민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올해 처음 조직된 청소년문화탐험대는 내년에도 ‘신창동 유적지’, ‘남광주역’ 등 광주의 공간에 대해 지속적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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