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풍류남도나들이 달빛공연 ‘파노라마 미디어 오페라’

올 마지막 보름달과 함께 ‘소쇄원 48영’ 감상을…
10일 풍류남도나들이 달빛공연 ‘파노라마 미디어 오페라’
자연경관·건축미, 미디어아트·빛·음악·춤으로 재해석
 

올해 마지막 보름달 아래 ‘빛’으로 시간을 넘나드는 풍류정원 달빛공연이 펼쳐진다.

광주문화재단은 오는 10일 오후 6시 전남 담양 소쇄원에서 ‘소쇄원의 소리풍경’을 주제로 풍류정원 달빛공연을 개최한다.

이날 공연은 소쇄원의 자연경관과 더불어 건축미를 활용해 하서 김인후 선생의 소쇄원 48영을 미디어아트와 음악, 춤으로 재해석 한다.

특히 미디어파사드와 라이브 사운드 퍼포먼스로 이뤄진 ‘파노라마식 미디어 오페라’라는 신개념 장르가 펼쳐질 계획이어서 눈길을 끈다.
 

총 연출을 맡은 진시영 미디어아티스트는 만개한 복사꽃잎과 눈 덮힌 광풍각 등 소쇄원을 둘러싼 자연의 모습을 미디어파사드로 그려내면서 국내 최고 무용수와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수준 높은 라이브 사운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광풍각·대숲·계곡에 펼쳐지는 미디어파사드, 자연과 어우러진 국악과 한국무용, 피아노와 성악 등 서양음악이 결합해 시각·청각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공연 예술세계가 펼쳐진다.

이날 무대는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장윤나씨를 비롯해 세계 무대에서 국악을 모티브로 실험적 장르를 추구하는 이아람(대금), 황민왕(아쟁·타악), 피아니스트 이상록 등 실력있는 연주자들이 다양한 장르의 경계를 넘어서는 ‘인터렉티브(상호작용) 미디어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특히 모든 사운드는 작곡·음악감독·피아노 연주를 맡은 이상록의 창작곡으로 전체 곡을 생생한 라이브 연주로 선보여 관객들에게 새로운 공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소쇄원의 소리풍경은 소쇄원 48영을 기반으로 총 5장으로 구성된다.

먼저 1장 ‘광풍각 미인’은 소쇄원 48영 중 복숭아 언덕에서 맞은 봄새멱을 표현한 제36영 ‘도오춘효’와 시냇가 글방에 누워있는 모습을 표현한 제2영 ‘침계문방’을 재해석한다. 복숭아꽃이 만개한 광풍각의 뒤편 언덕 담장에 500년 전 봄날을 그대로를 재현하듯 복사꽃잎이 휘날리며 광풍각 주변을 가득 메우는 미디어파사드를 시작으로 피아노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장윤나씨가 자연소리에 몸을 맡기는 듯한 춤사위를 펼친다.

2장 ‘대나무숲 세레나데’는 대숲에서 들려오는 바람소리를 표현한 제10영 ‘천간풍향’을 표현한다. 소쇄원의 대표적인 풍광인 대나무 숲에서 이아람 대금연주가가 마치 사랑의 세레나데처럼 대금연주를 한다.

3장은 통나무대로 걸쳐놓은 높직한 다리를 표현한 제9영 ‘투죽위교’를 재해석한 ‘다리 위 울림소리’다. 성악가가 제9영을 노래하며, 마치 소쇄원의 풍경을 한 폭의 그림처럼 표현해 움직이는 그림을 보는 듯한 장면을 연출한다.

4장 ‘계곡풍류’는 평상바위에서 바둑을 두는 모습을 표현한 제22영 ‘상암대기’를 표현한다. 이 섹션에서는 작곡자이자 음악감독인 피아니스트 이상록 씨가 계곡 물소리, 댓잎소리 등을 피아노 선율로 담은 ‘계곡풍류’를 연주한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시공간을 벗어나 마치 조선시대 소쇄원에서 옛 선비들과 함께 계곡풍류를 즐기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피날레를 장식할 5장은 소쇄원의 겨울을 표현한 제45영 ‘평원포설’와 제46영 ‘대설홍치’를 재표현한 ‘눈덮인 소쇄원’이다. 조선시대와 현재 시점이 공존하는 이 섹션은 소쇄원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각 장의 연주가들이 광풍각 주변으로 모여 라이브 사운드 퍼포먼스를 펼치고 이와 함께 소쇄원의 모든 곳에 빛이 펼쳐진다.

진시영 총연출은 “보통 미디어아트를 갤러리나 미술관 등지에서 선보여 왔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장소와 장르를 초월하는 다원예술로서 신선하고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었으면 한다”며 “한 편의 오페라를 감상하는 듯 깊은 잔향이 남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풍류남도 나들이 사업은 광주시와 북구, 전남 담양군이 공동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해 우리나라 대표 명승이자 가사문학의 산실인 광주 환벽당·담양 소쇄원·식영정 등 무등산 자락 누정과 인근 마을을 중심으로 펼치는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으로 지난 8월부터 다양한 교육·체험·공연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문의=062-670-5744)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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