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100억원’ 최형우 기록 넘어설지 관심

양현종-KIA 줄다리기 싸움 ‘치열’

‘4년 100억원’ 최형우 기록 넘어설지 관심

KIA, 단일시즌 FA 200억 넘기는 첫 팀 될 듯
 

양현종(28)과 KIA 타이거즈가 계약 조건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잔류를 선택한 양현종(28)과 KIA가 계약 조건을 놓고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양측이 쉽사리 계약을 맺지 못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현종의 잔류 선언이 KIA 구단을 고민에 빠뜨렸다. 양현종측은 최형우급 대우를 요구하는데, KIA는 거기에 맞추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구단에선 충분한 시간을 두고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간극이 워낙 크다.

KIA는 FA 시장이 열리기 전 양현종에게 국내 잔류 시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당시 구체적인 기준은 삼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팀 내 최고 대우가 곧 역대 최고인 최형우의 100억원이 됐다.

KIA는 이미 내부 FA였던 나지완과 4년 40억 원에 계약한 것에 이어 올해 FA 시장 야수 최대어였던 최형우와 4년 100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FA로만 140억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투자했다. 이 상황에서 양현종과 계약을 완료한다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한 팀에서 한 시즌 FA 금액으로만 200억을 넘기는 첫 팀이 된다.

국외 진출을 타진하던 양현종은 일본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영입 제의를 정중히 거절하고 KIA 잔류를 택했다. 관건은 대우다. KIA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최형우(33)와 4년 100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양현종의 좌완에이스로서 가치와 팀을 향한 로열티, 내년 시즌 대권을 향한 KIA의 도전의지가 더해질 경우 역대 투수 최대 규모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요코하마는 양현종에게 에이스급 대우에 해당하는 2년 총액 6억원(약 65억원)을 제안했다. 지난 10일엔 일본 ‘데일리스포츠’에서 요코하마의 양현종 영입 보도가 전해졌다. 그러나 양현종은 고심 끝에 요코하마의 제안을 포기했다. 지난 9일 가족과 상의한 뒤 국내 잔류를 선언했다. 양현종 측이 일본 팀과의 계약 일부를 공개함으로써 KIA에 요구하는 금액의 기준을 제시했다.

차우찬이 LG와 95억에 계약을 하면서 기준이 세워졌다. 최소 100억에서 120억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으로 계약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양현종도 기아도 팬들까지도 그가 기아에 남기를 원한다.

양현종의 잔류로 KIA는 대권도전의 퍼즐을 완성했다. 특히 최형우의 가세로 중심타선은 막강하다. 김주찬, 최형우, 나지완, 이범호, 새 외국인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꾸릴 화력은 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양현종이 잔류하면서 양현종, 헥터 노에시, 팻 딘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을 구축하게 됐다. 딘이 변수지만, 일단 올 시즌처럼 1~3선발은 안정적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내년에는 마무리 임창용이 풀타임으로 뛸 수 있다. 마흔을 넘긴 임창용이 어느 정도의 내구성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래도 임창용이 뒷문을 지키면서 후반기에 가세할 윤석민이 적절히 보좌한다면 마무리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양현종은 3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하고, 170이닝 이상을 던진 KIA 에이스다. 올해는 200이닝(200⅓이닝)을 채웠다.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FA를 취득해 프리미엄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KIA는 적정 대우를 놓고 고민할 수밖에 없다. KIA는 양현종이 국외로 진출할 것을 대비해 최형우와 초대형 계약을 하고, 외국인 선수 영입도 마쳤다.

양현종이 KIA 잔류를 선언한 터라, 영입 경쟁도 펼쳐지지 않는다. 이미 달아오른 FA 시장에서 가장 큰 정점을 찍을 수밖에 없는 양현종이 과연 어떤 계약을 맺을지 궁금하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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