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대학 유지취업률은

1년새 3명 취업 포기…4년제大 평균 70%

전문대학도 엇비슷…34곳중 80% 이상은 5곳 불과

반토막 난 학교도…‘취업의 질’ 관심에 과거보다 높아

대학 졸업예정자나 졸업생들의 최대 관심은 취업. 하지만 현실은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말이 오랜기간 회자될 정도로 청년 취업난이 심각하다.

취업은 대학 경쟁력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높은 취업률은 입시에도 영향을 미쳐 취업이 잘 되는 대학은 입학경쟁도 치열하다. 그만큼 좋은 인재가 들어오는 순환구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학마다 취업률 높이기에 안간힘을 쏟는 이유다. 최근에는 취업률과 함께 유지취업률이 중요한 지표로 자리잡고 있다. ‘유지취업률’이 높을수록 탄탄한 직장으로 졸업생들을 배출해 낸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지취업률’이란, 대학 졸업자가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도 취업한 직장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는지를 조사한 취업률 지표다. 대학들이 졸업생들을 단기간 취직시켜 놓고 이를 취업률에 반영시키는 편법을 막기 위해 교육부가 2012년부터 도입했다.

남도일보가 26일 대학정보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광주·전남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의 2015년 졸업생의 년간 유지취업률을 분석한 결과 4년제 대학은 평균 73.46%로 집계됐다. 10명 3명 정도가 1년 이내 비취업 상태가 된 셈이다.

조사대상 18개 대학(캠퍼스 포함) 중 4곳만 80% 이상 유지취업률을 보일 뿐 대부분 70%대를 기록했다. 일부대학은 50%까지 떨어졌다. 취업자 절반이 1년 이내에 취업을 포기했다고 볼 수 있다.

대학별로는 졸업생 1천명 이상은 ▲전남대(82.5%) ▲동신대(75.2%) ▲호남대(72.7%) ▲광주대(72.5%) ▲목포대(71.5%) ▲순천대(71.1%) ▲조선대(69.3%) 순으로 나타났다.

졸업생 1천명 이하 4년제 대학(캠퍼스 포함) 유지취업률은 ▲초당대(94.7%) ▲광주교육대(83.7)% ▲한려대(81.0%) ▲전남대 여수캠퍼스(76.2%)▲세한대(75.9%) ▲남부대(72.4%)등으로 나타났다. 호남신학대는 50%였다.

광주·전남 16개 전문대학교 유지취업률 평균은 4년제 대학과 비슷한 73.52%였다.

기독간호대학이 84.6%로 최고를 기록했으며, 고구려대학이 83%로 뒤를 이었다. 이어 ▲광양보건대(76.7%) ▲조선간호대(76.3%) ▲동아보건대·전남과학대·청암대(이상 75.5%) ▲한영대(74.2%) ▲광주보건대(72.7) ▲순천제일대(72.3%) 등 순이었다.

이같은 지역 대학들의 현황은 유지취업률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던 2012학년도 졸업자보다 높은 수치다. 당시 지역 대학의 평균 유지취업률은 4년제 대학의 경우 60%대 중반이었다. 대학들이 취업의 양을 중시하던 과거와 달리 취업의 질에도 관심을 쏟으면서 유지취업률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광주지역 한 대학관계자는 “유지취업률이 높을수록 안정적인 직장에 많이 취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대학들이 학생들을 많이 취업시키는 것 못지 않게 ‘취업의 질’을 제고하는데도 역량을 집중한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2015학년 졸업자의 대학별 최종 취업률은 내년 1월 중에 대학알리미에 공시될 예정이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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