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랜드, 김병수 새 감독 선임

‘축구천재’ 김병수(47) 감독이 프로 사령탑 도전에 나선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서울 이랜드는 지난 9일 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경신고 시절부터 축구천재로 통했다. 덕분에 축구 명문인 고려대에 입학한 그는 U-19 대표팀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1992년 일본과의 바르셀로나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터뜨린 결승골은 올드팬들 사이에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당시 올림픽대표팀을 이끌던 독일 출신의 데트마르 크라머 감독 조차 반하게 할 정도로 아름다운 플레이를 펼쳤던 김 감독이었지만 고질적인 발목 부상 탓에 정작 프로에서는 날개를 펼치지 못한 채 조용히 선수 생활을 접었다. 이로 인해 그의 별명은 ‘축구천재’에서 ‘비운의 축구천재’로 바뀌었다.

그의 이름이 사람들 입에 다시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2008년 영남대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다. 폐부 위기에 처했던 영남대 축구부는 김 감독과 만난 뒤 180도 바뀌었다.

김 감독은 다양한 전술로 밑바닥에 있던 영남대를 대학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2010년 춘계연맹전과 추계연맹전을 휩쓸더니 2013년에는 U리그 왕중왕전까지 거머쥐었다.

지난해에도 전국체육대회 등 굵직굵직한 타이틀을 차지한 김 감독은 서울 이랜드의 부름을 받고 프로 사령탑으로서 첫 발을 내디게 됐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김 감독은 “프로 감독으로서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서울 이랜드에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10일 오전 남해 전지훈련지를 찾아 선수단과 상견례를 갖는 것으로 행보를 시작했다. 구단에 따르면 김 감독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나는 선수들에게 가급적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 모든 것은 운동장에서, 100%의 에너지를 쏟자”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1년 6개월짜리 계약을 맺고 서울 이랜드에 입성했던 박건하 감독은 계약기간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자리를 내주게 됐다. 구단측은 합의 하에 박 감독이 사임했다고 전했지만 경질에 가깝다. 한만진 대표는 “박건하 감독의 앞날에 축복을 빌고 응원하겠다. 지금까지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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