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농업기술원은 수입개방 가속화와 물가 상승 등에 따라 생산비를 절감하는 농업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농민들을 위해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지원을 적극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사진은 전남도농업기술원 전경 /전남도농업기술원 제공

“생산비 절감만이 전남 농업·농촌 살길이다

농업 경쟁력 강화와 저비용 고수익 농업기술 창출

道 농기원 “작목별 생산비 절감 모델 개발·확산 뒷받침”

<1. 프롤로그>

대외적으로 DDA 협상 진전 및 FTA 체결 국가 증가로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의 벽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지난 2003년 처음으로 농업경영비가 소득보다 높아지는 소득률 역전현상이 나타난 후, 이러한 추세는 지속적이며 그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추세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농가소득 향상은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해 판매하거나, 안정적인 판로확보,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서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먼저 관심을 갖고 풀어야 할 부분은 생산비 절감이다.

이에 따라 남도일보는 생산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 하면서 생산비 절감 기술과 경영기법을 도입해 원가절감과 생력화를 통해 경쟁력 강화와 소득 향상을 도모하면서 지역의 우수 경영모델로 성장하고 있는 지역농가들을 찾아 그들에 전략과 성과 열정을 들어보고 경영사례를 연재한다.

▶“왜 생산비 절감인가?”

농업인이라면 들녘에서 흘린 땀과 정성으로 얻어진 농업소득이 오를 때 성취감을 더 만끽한다.

이에 따라 농업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는 생산량, 가격, 생산비용에 따라 결정되는 농업소득의 삼각함수를 극대화해야 한다.

함수의 값은 생산량과 가격에 비례하고 비용에는 반비례한다. 즉 질 좋은 농산물을 많이 생산해서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생산하는 비용을 줄이면 소득은 올라가는 공식이다.

공산품은 원가에 이윤을 더해 가격을 결정하고 생산에서부터 판매 홍보에 이르기까지 삼각함수의 구성요소를 생산자인 기업이 결정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함수의 값은 언제나 플러스(+)이다.

또한 분야별로 전문가 집단들이 상품의 질을 높이고 생산원가를 낮추 위해 연구하고 판매, 홍보 전략을 수립하는 등 함수의 값을 극대화 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반해 농산물은 공산품과는 달리 생산자가 함수의 구성요소를 결정하는 구조가 아니다. 따라서 함수의 값이 플러스(+)또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즉 농업소득의 삼각함수는 구성요소가 서로 연동돼 생각처럼 쉽게 풀기 어렵게 돼있다.

첫 번째 풀기 어려운 요소가 가격이다. 농산물의 가격은 생산원가에 이윤을 더해 결정되기보다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결정되기에 공급량이 많으면 가격이 낮아지고 때에 따라서는 생산원가에 못 미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가격변동이 심한 일반작목이나 관행농업에서 가격변동이 적은 소득작목, 기술 농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생산량이다.

농산물은 불특정 다수인이 참여하기에 계획생산이 어렵다는 점이다. 생산량은 가격과 서로 연동돼 상반관계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두 요소를 충족하는 기대치를 찾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여기에도 농업인이 주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양보다는 친환경, GAP, 기능성 등 품질이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고 가공을 통해 가치를 더하면 틈새시장을 얼마든지 공략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생산비용이다.

비료와 농약, 사료 등 영농 자제를 적게 투입하고 노동력을 줄이는 것은 농업인의 몫이다. 생산비를 낮추면 함수의 값은 커질 수밖에 없다.

생산비 절감은 경영성과 제고에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재배면적과 생산량, 경영규모 등 외형적인 요인은 화려하고 혁신적인 농가처럼 보이지만, 실상 생산원가가 높아 소득이 낮고 효율적이지 못한 농가가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무엇보다 생산원가가 낮아야 가격 경쟁력이 제고되고,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면 마케팅 등 부차적인 요인도 탄력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전남도에서는 농업소득 삼각함수의 값을 극대화 하기위해 저비용 고소득농업 실현을 농정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유통정보팀과 생산비 절감팀을 신설해 농업인에게 작목별 재배동향, 출하량, 가격전망, 해외농업 등 유익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작목별 생산비 절감을 위한 신기술개발과 보급에 매진하고 있다. 영농이 시작되는 1월! 농업소득의 삼각함수 구성요소를 최대화하는 농가별 맞춤형 설계로 함수의 값을 최대화하는 영농이 현장에서 실현되길 기대해 본다.

▶생산비 절감 방향

농가 생산비는 2가지 측면에서 절감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첫째 비료와 농약, 종묘, 기계, 토지 등 단위면적당 투입요소 감소를 통해 달성하는 방법과 고품질 우량품종 개발, 노동절감형 재배기술 도입 등 생산성 향상을 통한 방법이 있다.

그동안 농산물 생산이나 재배기술은 증수효과에 초점을 두고 기술을 개발하거나 투입요소를 결정했다.

그러나 향후 생산비 절감은 노동, 토지, 자본의 투입요소를 감소시키는 품종, 농약, 비료, 재배기술 개발, 생산의 조직화, 작업체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농가소득 안정과 국내 농산물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생산단계에서의 비용절감이 매우 중요하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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