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봄철에만 발생하는 황사(黃砂)현상이 광주지역에서는 19년만에 겨울철에 발생,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3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번달 중순, 중국 대륙지역의 건조한 찬공기가 우리나라로 강하게 유입되면서 발생한 상승기류의 영향으로 지난 82년 이후 19년만에 12월 황사현상이 발생했다는 것.
겨울 황사는 최근 중국 대륙과 우리나라에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흙먼지가 많이 발생했고, 중국 황허 북부와 내몽골지역의 과잉 경작과 물소비량 증가로 이 일대가 급속히 사막지대로 바뀌는 등 자연환경의 변화가 주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봄철 황사의 경우는 중국 북부의 고비사막, 타클라마칸사막 및 황허 상류 지대의 흙먼지가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3천∼5천m 상공으로 올라가 초속 30∼40m가량의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까지 날아오는 현상으로 주로 3월과 4월 사이 나타난다.
기상청 관계자는“12월달에 황사가 일어나는 일은 지극히 드문 경우지만 지구온난화와 건조한 날씨 등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황사가 인간에 미치는 간접적 영향으로는 가시거리 제한으로 인한 교통 흐름 방해 등이 있으나, 겨울철 황사로 인한 직접적 피해인 호흡기 및 안구 질환 등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겨울철 황사현상은 아파트 베란다 등에 널어둔 빨래나 주차된 차량에 얼룩을 남기기 십상이어서 주부와 운전자들의 불만도 이만저만 아니다.
운전자 박모씨(30·회사원·서구 광천동)는 “방금 세차를 마친 상태에서 황사현상이 나타나면 차에 얼룩이 심각하게 생긴다”며 “최근에 발생한 황사는 그 정도가 봄에 비해 약했다지만 지난 14일 황사 이후 기침이 자주 나는 기관지염이 생겨 3일간 병원에 다닌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황사가 사람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들은 황사가 비의 산성도를 줄여주는 역할을 해 대기 오염을 줄이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말한다.
보통 대기를 오염시키는 물질은 산성이므로 오염이 심해질수록 내리는 비는 산성도가 강해진다. 그러나 대기중에 황사가 많을 경우, 황사의 주성분인 칼륨이온과 칼슘이온이 내리는 빗물의 산성도를 약하게 만든다.
산성비 연구자들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봄철에 발생하는 황사의 양은 pH(산성도)4.7인 비 1천300mm를 중화할 수 있는 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황사 먼지의 입자는 매우 작아 숨쉴 때 폐까지 이를 수도 있어 마스크 착용 등 건강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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