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선 1년에 접어드는 광주시 양림동 폐선부지를 도심 속 ‘푸른 공원’으로 만들어 가기 위한 환경단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광주녹색교통 및 환경운동연합은 22일 폐선 철길 문화체험 및 걷기 행사를 가졌다.
이번 걷기 행사는 폐선부지 주변의 문화역사에 대한 고찰과 함께 푸른길 가꾸기 시민참여 운동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광주시청∼구 남광주역∼백운광장까지 행진이 이어졌다.
녹색교통 관계자는 “지난 88년 전남대 송인성 교수가 폐선부지 활용방안 토론회에서 ‘폐선부지가 시민들의 참여와 합의를 바탕으로 환경친화적 푸른 공원으로 조성돼, 이설부지에 존재하는 하나 하나의 조성물이 각각의 이야기가 되어 수 백년, 수 천년 광주의 역사가 존재하는 한 대를 이어 전해질 것이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시민들과 환경단체들이 힘을 모아 이 부지가 푸르른 예술 공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지난달 9일에는 광주 YMCA등 5개 환경단체들이 힘을 모아 개최한 ‘광주폐선부지 푸른길, 도심의 Art Park’라는 강연회가 YMCA 1층 강당에서 열렸다.
강연회는 광주 지역에서 폐선부지가 가지고 있는 생명과 문화예술적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소중한 자리를 갖기위해 4개 환경단체가 푸른광주21협의회의 후원을 받아 마련했다.
이날 특별강사로 나선 정기용(2002광주비엔날레 프로젝트4 큐레이터,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교수는 “길은 이어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땅 위에 살고 있다는 역사의 흔적이다”며 “그 길은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내가 또 걷는 길이므로 우리들이 그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역사에 편입되는 것이며, 보통사람들이 걷는 길이 곧 소중한 역사이고 유적인 것이다”면서 광주 폐선부지가 현재 그대로 형태를 보존해야하는 이유를 밝혔다.
한편 환경연합과 녹색교통 등은 폐선부지 그림그리기 및 특강 등을 주기적으로 열어 폐선부지를 생태공원화하기 위한 시민들의 관심을 집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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