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석 제20대 전남대학교 총장

“상식과 순리로 대학 운영…지역민과 함께 호흡”

존재감만으로도 어깨가 ‘으쓱’해지는 대학 만들터

전남대 역사·자산을 토대 새로운 긍지·희망 구현

산학연계 맞춤형 취업교육 강화 취업률 상승세 유지

수도권 베이스캠프 구축·발전기금 700억원 조성

정병석 전남대학교 총장은 “상식과 순리가 통하는 대학 만들기에 앞장서겠다”며 “임기 중 발전기금 700억 조성, 수도권 취업 지원을 위한 가칭 수도권 캠퍼스 구축, 취업률 제고 등에 대학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남성진 기자 nam@namdonews.com
지난 17일 정병석 전남대학교 총장(오른쪽)이 본보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김명식 사회부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남성진 기자 nam@namdonews.com
정병석 제20대 전남대학교 총장이 지난 13일 취임했다. 신임 정 총장은 2020년 1월 12일까지 4년간 전남대호를 이끈다. 업무파악과 대학발전 실천 방안 수립에 여념없는 정 총장을 지난 17일 전남대총장실에서 만났다. 정 총장은 법학자답게 상식과 순리가 통하는 대학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또 ▲임기중 발전기금 700억 조성 ▲수도권 취업 지원을 위한 가칭 수도권 캠퍼스 구축 ▲취업률 제고 등에 대학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소감은.

-중책을 맡겨주신 전남대학교 모든 구성원과 동문들께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역민 여러분들의 따뜻한 격려에도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저의 모든 열정을 바쳐 대학발전에 헌신하겠습니다. 함께 경쟁했던 후보님들의 훌륭한 정책과 공약 내용을 전향적으로 수용해 전남대학교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구성원은 물론 지역민 여러분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 어떠한 의견이라도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전남대호’를어떻게 이끌 계획인가.

-저는 평생 법을 공부한 법학자입니다. 법학은 정의의 학문이고, 정의란 ‘각자에게 그의 몫을 나누는 것’입니다. 상식과 순리에 따라 대학을 운영하고, 공평무사한 자세로 대학을 이끌어가겠습니다. 무엇보다,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이 긴 호흡으로 인생의 승자가 될 수 있도록 기본에 충실한 교육과 전공교육의 내실화를 기하겠습니다. 21세기가 요구하는 창의적 역량과 지성의 리더십을 갖춘 인재양성에 힘을 쏟겠습니다. 특히 지역사회 공동체의 중심으로서,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고, 열린 마음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

◇선거과정에서 ‘Pride & Hope(긍지와 희망)’를 강조했는데.

-전남대가 가진 역사와 자산을 토대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겠다는 의미입니다. 올해 개교 65주년을 맞는 전남대는 역사의 질곡 속에서도 시대적 소임을 다하겠다고 자부합니다. 미래창조의 지식공동체로서 끊임 없이 인재를 배출하고, 이를 통해 국가발전과 문명의 진화에 이바지했습니다. 지성의 전당으로서 학문을 창달하고, 공동체의 건강성을 지켜왔습니다.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껴안으면서 민주주의라는 세계사적 보편의 가치를 지키고 일으켜 세웠습니다. 이처럼 찬란한 역사는 전남대의 자부심이자 긍지(Pride)로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어내고 있습니다. 그것은 또한 미래의 희망(Hope)으로 활짝 피어올라야 합니다.

◇수도권 캠퍼스 구축도 약속했다. 수도권에 전남대 분교를 만들겠다는 계획인가?

-전남대라는 브랜드가치를 전국, 특히 수도권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사립대학들의 분교 개념과는 다릅니다. 어디까지나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거점 국립대학으로서의 위상과 명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가운데 수도권에 전남대의 전진기지를 만들고자 함입니다. 이 전진기지는 학생들이 수도권에서 취업과 창업, 연구활동을 맘 놓고 할 수 있는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것입니다. 실제로 학생들이 수도권 기업이나 연구소에 활동하고 싶어도 체류지가 마땅치 않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체류지 문제로 수도권 진출을 포기하지 않도록 서울에 ‘메트로산학협력센터’를 구축겠습니다. 서울특별시 등 자치단체와 협력해 전남대의 활동공간을 확보하겠습니다.

◇대학생들의 최대 관심사는 취업이다.

-전남대의 취업률이 많이 올랐습니다. 지난해 말 발표된 취업률 통계에서 우리 대학은 61.2%를 기록해 서울대를 제외한 지방 거점국립대 중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습니다. 요즘처럼 취업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거점국립대의 취업률이 60%를 넘었다는 것은 대단한 성과입니다. 전임 지병문 총장 시절 융합인재교육원이라는 취업 전담기구를 만들어 맞춤형 취업지도를 펴는 등 대학의 역량을 집중한 결과입니다. 저 또한 융합인재교육원의 초대 원장으로서 나름의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자기주도형 진로 프로그램 개발과 지원 ▲전공별 실습교육과 현장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 확대 ▲취업관련 주요 공통과목 정규과정 편입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확대 등 산학연계 맞춤형 취업보장 시스템 강화 등으로 취업률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거점국립대로서 전남대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가 매우 크다.

-우리 지역에 전남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지역민들의 어깨가 절로 으쓱해지도록 할 생각입니다. 인권도시 광주의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빛가람 혁신도시의 번영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의 지역 연계활동을 강화하겠습니다. 여수캠퍼스와 여수국가산업단지의 산학협력을 활성화해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역할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지역 내 다른 대학들과 연합체를 구성해 지역발전을 선도하고, 다양한 지역사회 기여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

◇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해선 구성원간의‘소통’이 중요할 것 같은데.

-맞습니다. 서로 협의하고 함께 실천하는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일방적인 리더십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소통기능을 행정의 핵심요소로 정립해 대학 경쟁력 향상의 동력으로 삼을 생각입니다. 총장과 각급 행정부서, 단과대, 부속기관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해 언제 어디서나 상호 의사교환이 이뤄지도록 할 것입니다. 교원 및 직원 인사를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게 운영함으로써 힘의 낭비를 최소화하겠습니다.아울러 총장의 권한을 대폭 이양하여 학장과 부총장, 보직자들의 책임행정을 구현하겠습니다.

◇끝으로 한말씀 하신다면.

-지금 대학이 처한 현실은 결코 녹록하지 않습니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입학자원 감소에 따른 구조조정의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구성원 모두의 단결된 힘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저 역시 임기중 발전기금 700억원 조성을 목표로 열심히 뛸 생각입니다. 기업 CEO 자세로 재정확충과 연구력 증진, 취업률 제고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각오입니다. 지역민들도 전남대가 이 시대의 ‘희망’과 ‘자랑’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 애정 어린 충고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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