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농기계 임대사업 “효자가 따로 없네”

작년 임대 실적 30% 이상 증가 7천691건 이용

저렴한 가격 임대, 영농 생산비 절감 기여

전남 장성군이 지난해 확대 운영한 농기계 임대사업이 지역 농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9일 장성군은 농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농업인들의 기계구입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서부분소를 개소하여 총 2개소의 농기계 임대사업장을 운영한 결과, 2016년 1천500여 농가에게 7천691건의 농기계를 대여해 준 것으로 파악됐다.

농업기술센터에 있는 본소에서 5천160건, 지난해 3월 개소한 서부 분소에서 2천531건 총 7천691건을 대여 실적을 올렸으며, 이는 본소만 운영했던 2015년 5천970건과 비교 해 30% 가까이 임대횟수가 증가했다.

일손이 부족하고 농기계 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은 어려운 농촌 현실에서 농가의 영농비용 부담 해소와 기계화를 통한 적기 영농 추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월평균 약 640여대를 임대한 것으로, 농기계 값 상승으로 기계 구입에 대한 농가 부담이 커지고, 지난해부터 서부 분소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서, 삼계, 삼서지역 등 서부권 농가들의 접근성이 좋아져 임대 횟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본소 임대건수는 큰 차이가 없어 서부권 농민들의 농기계 임대 수요는 높으나, 거리상 이동 부담으로 본소 이용을 꺼려 왔던 것으로 보여진다.

그동안 장성군은 농민들의 이 같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수요맞춤형 행정’을 내세우며 권역별로 임대사업소 분소 건립을 추진해왔다. 지난해에 삼계면에 ‘서부권 농기계 임대사업소’를 건립해 운영을 시작했고,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일면, 북이면, 북하면 농민을 위해 현재 ‘북부권 농기계임대사업소’를 건립하고 있다. 북부분소는 오는 4월께 문을 열 예정이다.

또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농촌의 위기를 극복할 타계책으로 농작업 기계화는 필수적이라고 보고, 고령농을 비롯해 중소규모인 농가들이 많이 이용하는 밭작물용 소형농기계 등 기종을 다양하게 갖춘 것이 농가 이용을 높이는데 한 몫했다는 평이다.

임대사업소를 자주 이용하는 한 농업인은 “이렇게 저렴하게 농기계를 빌려 쓰면 효율적으로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되니 정말 효자가 따로 없다”고 미소를 지으며, “최근에는 새로운 농기계도 많이 들어와 더욱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군 관계자는 “지난해 임대기종을 살펴보면, 휴대용자동전동가위, 농용굴삭기, 동력제초기, 보행관리기, 콩 정선기, 콩 탈곡기 순으로 손이 많이 가던 작업에 쓰이는 기종이 많다”며 “앞으로도 기종을 구입할 때 농업인들의 의견과 수요 등을 반영해 기종을 구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농기계 임대사업소는 모든 농가를 위한 것이지만, 실제 거리가 떨어진 서부와 북부지역 농민은 쉽게 이용할 수 없었다”며 “농민들이 좋은 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 가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장성군은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임대료(농기계 구입가의 0.25~0.3%)로 장성의 농민에게 대여하고 있으며, 임대를 원하는 농업인은 농기계임대사업소 본소(061-390-8438), 서부분소(061-390-7192)으로 문의하면 된다.

장성/전길신 기자 ck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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