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악취 민원 전남 AI 매몰지 조기 이설 결정

주민들 “당연한 결과” 환영…추가 매몰지 확보 과제

악취 민원이 처음으로 발생한 전남 해남의 조류인플루엔자(AI) 매몰지에 대해 조기 이설의 길이 열렸다.

31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해남군 화산면 한 마을에서 발생한 AI 감염 오리 살처분에 따른 악취 민원과 관련 “해당 지역의 이동 제한 해제 후 매몰지 이설 처리 계획을 수립해 재협의 신청하라”고 회신했다.

이동제한 해제가 최소 1개월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12월 31일 매몰지를 형성한 이곳은 이날부터 조기 이설이 가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어 “재협의 신청 전에 해당 매몰지에 대한 병원체와 토양미생물 검사 결과를 첨부하라”면서 “다만 이설보다는 탈취제 살포 등을 통해 소멸 처리를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마을에서는 지난해 12월 30일 AI가 발생해 오리 1만3천500여마리를 호기호열 방식으로 살처분했으나 악취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매몰지 이설을 주장하며 지자체에 민원을 제기했다.

민원을 제기한 해당 주민들은 “당연한 결과”라고 환영했다.

하지만 이설을 위해서는 추가 매립지 확보 등이 필요하지만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악취 민원 배경에는 외지인인 AI 발생 농장 주인이 매몰할 땅을 확보하지 못해 발생지에서 1㎞ 정도 떨어진 곳에 매몰지를 조성하면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난관에 부딪힌 해남군은 매몰된 가축을 다시 파내 소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 한 관계자는 “추가 매립지 확보가 쉽지 않아 매몰된 가축을 파내 스팀이나 열처리를 통해 소각한 뒤 비료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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