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이제 아이들에게 안부 물을 때

<김수연 전남 영암경찰서 읍내파출소>
 

차마 입에 담기도 부끄럽고 미안한 아동학대 사망사건들이 최근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아동학대 처벌에 관한 특례법을 개정 시행하고 적극적인 홍보로 ‘아동학대는 범죄’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왔으나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칠곡 계모 아동학대 사망사건, 어린이집보육아동학대사건, 부천 새 소망의집 아동성추행 등 가정은 물론 보육시설에서도 아동학대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동학대란 아동을 신체적·성적·정신적으로 학대하거나 방치하는 것을 말한다. 아동학대에 관해 우리 주변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은 무엇인가. 사회적으로는 11월 19일을 아동학대예방 캠페인을 진행, 학대가 의심되면 112로 반드시 신고하겠다는 내용의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신고의무자의 범위를 넓히고 경찰청은 2016년 4월 학대전담경찰관(APO)을 출범시켰다. 각종 학대에 대한 상시점검 및 보호·지원 업무를 전담하는 경찰관을 배치함으로써 아동학대피해자의 심리적·경제적 피해를 회복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범국가적 차원에서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아동학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이웃 주민과 부모 스스로의 노력이다. 훈육과 학대의 모호한 경계에서 부모들은 자식을 훈육할 시 자신의 감정을 넘어선 체벌을 하고 있지 않는지, 무심코 던진 말들이 아이에게 정서적 학대를 유발하고 있지 않는지 돌이켜 봐야 하며 이웃 주민들은 내 집 자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안부를 물어 학대를 예방해야 한다. 막을 수 있었던 죽음에 대한 후회가 더 이상은 없어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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