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관심과 적극적 신고로 아동학대 막아야

<지주덕 전남 영암경찰서 정보경비계>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이 있다. 어떠한 폭력도 아이들에게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상징적인 표현이다. 최근 몇 년간 아동학대가 끊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아동학대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이유로 학대와 훈육의 경계가 모호한 우리 사회의 인식 탓이 크다. 자식을 독립된 인격체로 보지 않고 자신의 소유물로 인식하는 그릇된 풍조가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동학대를 단순히 아동을 감금하거나 물리적으로 때리는 행위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아동학대의 행위 범위가 굉장히 넓다. 때리는 등의 물리적인 ‘신체학대’, 폭언과 감금 등의 ‘정서학대’, 아동을 성적 대상으로 삼는 ‘성학대’, 아동이 제때 교육을 받지 못하게 하는 ‘교육적 방임’, 아플 때 치료를 받지 못하게 하는 ‘의료적 방임’등이 대표적인 아동학대 행위라고 볼 수 있다.

보건복지부의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의 약 81.8%가 부모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안정감을 느껴야 할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아동학대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아동학대는 은폐적인 특징이 있어 외부에서 이를 인식하기는 어려운 반면에, 반복적이고 순환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관심을 갖고 본다면 아동학대의 징후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웃집에서 아동학대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도 쉽게 신고를 하지는 못한다. 신고를 하려고 마음을 먹으면 ‘내가 신고해도 되나? 남의 가정사인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신고를 망설이는 동안, 이웃집 아이에게는 학대가 가해지고 있으며, 이는 아이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한 최근 피해 아동과 관련이 없는 제3자의 신고가 필요하다는 것을 뒷받침해준다.

따라서 우리는 이웃집에서 아이가 크게 우는 소리를 듣거나 위축된 모습, 계절과 맞지 않는 의복 차림, 심하게 마른 모습 등의 아동학대 징후를 목격하면 큰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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