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2천만 시대, 고흥의 ‘무한한 잠재력’을 깨우다

관광객 2천만 시대, 고흥의 ‘무한한 잠재력’을 깨우다

<박병종 전남 고흥군수>
 

고흥은 발길 닿고 눈길 닿는 족족 태고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숨은 명소이다. 지난해 ‘방송계 마이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나영석 PD는 <삼시세끼 어촌편3, 득량도> 편으로 시청자들의 탄성과 함께 득량도와 고흥에 대한 전국민의 관심을 이끌어 냈으며 고흥 그 자체가 ‘지붕없는 미술관임’을 입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관광위원회(OECD Tourism Committee)는 관광산업의 직접고용 효과를 자동차 제조 산업의 5배, 국제 공산업의 4배로 보고 있으며, 실제로 관광수출의 국내 부가가치율은 다른 산업의 평균보다 높은 80%에 달하는 등 관광산업은 고용창출과 부가가치 효과가 큰 복합산업으로 꼽힌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 청년실업 문제가 전국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지금, 고흥군은 관광산업에서 그 해답을 찾고 고흥의 미래를 준비하고자 한다.

지난해로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을 맞은 소통과 치유의 섬 소록도, 전국 최대 규모의 덤벙 분청 생산지, 유자와 참장어처럼 일 년 사시사철 맛좋고 풍부한 8품(品)9미(味)의 지역특산품 등 다양한 볼거리, 체험거리, 먹거리는 고흥이 관광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준다.

고흥의 인접지역 순천은 ‘순천만국가정원’으로 매년 800만 명이상의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고, 여수 역시 ‘엑스포해양공원’ 등 해양 관광지로 매년 1천400만 명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보자. 지난해 개통된 팔영대교(고흥 영남~여수 적금)를 비롯해 앞으로 3년 후 전체 개통을 바라보고 있는 ‘고흥~여수간 연륙·연도교’는 두 지역의 접근성을 높여 인근지역을 찾은 관광객이 고흥으로 유입될 수 있는 강한 흡입력을 보여준다. 고흥 초입 ‘만남의 광장’에 자리잡은 ‘유자골 고흥한우’ 판매장과 ‘국민 요리가 백종원’의 입맛을 사로잡은 과역삼겹살백반은 인근지역을 찾은 관광객이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강한 유혹의 손짓을 보낸다. 고흥군은 이 발전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그렇다면 이들을 유인할 비책은 무엇인가. 먼저, 가장 기본이지만 가장 중요한 의식주를 살펴보자. 이 중 ‘식’과 ‘주’에 대한 관광객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줘야 한다. 지난해 ‘썬밸리 콘도미니엄 신축공사 기공식’을 가진 고흥만 관광지구 등 5개 지구에 2020년까지 총 5천806억원을 투입하여 리조트·호텔·콘도 등 1천631실의 대규모 숙박시설과 163동의 펜션·빌라 조성으로 ‘체류형 관광’의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음식마케팅 전담부서를 신설하여 팔영대교 인근에 싱싱함이 살아있는 회센터와 활어공판장을 설치하고, ‘백종원의 3대 천왕’이 인정한 과역삼겹살백반으로 음식특화거리를 조성하는 등 다채로운 특산물을 활용한 ‘고흥의 맛’을 찾고 있다.

기본은 해결했으니, 이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특색 있는 관광지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최근 사람들이 선호하는 ‘테마여행’을 감안하여 고흥이 자랑하는 자연, 역사, 섬, 지역문화, 우주 등 총 5개의 주제를 선정했다. 주제를 대표하는 팔영산 편백치유의 숲, 소통과 치유의 섬 소록도, 국내 최대 분청사기 가마터 고흥분청문화박물관, 전남 제1호 민간정원 애도, 매혹적인 향의 과역커피마을, 최첨단 과학의 산물인 우주 관련시설의 집적화와 고흥만항공센터 등 권역별 관광자원을 한 데 묶어 여행목적이 분명한 ‘고흥의 색’을 담은 테마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작은 반도인 고흥은 지리적인 접근성 문제와 관광인프라 부족으로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진 않은 게 사실이다. 밤하늘의 별은 어둠 없이는 결코 빛날 수 없다. 필자는 위기는 곧 기회라고 생각한다. 하얀 도화지가 그림그리기 더 쉽다고 하지 않나. 도화지 한 장 한 장 관광산업으로 전성기를 맞은 새로운 고흥의 모습을 그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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