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그길을 건너지 마오

<정윤희 전남 해남경찰서 읍내지구대>
 

“님아! 그 길을 건너지 마오, 무단횡단이 인생의 마지막 길이 될 수 있습니다”

필자는 지역경찰관으로 주민들을 상대하면서 교통사고 예방 및 홍보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어르신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노인복지관, 노인정 등 찾아가 교통사고 교육 및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무단횡단은 도로교통법 제10조2항 도로횡단 시설이 아닌 곳에서 횡단함으로써 단속되어 2만원의 범칙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러한 법 규정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무단횡단을 범법행위라고 인식하지 못할뿐만 아니라 군중심리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위반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무단횡단 사고 주요 원인으로 운전자의 스마트폰 조작, DMB 시청 등 전방주시를 태만히 하여 보행자를 충격하는 운전자의 책임도 있지만 보행자의 무단횡단도 사고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따지고 보면 둘다 피해자인 셈이다.

그리고 무단횡단 사고는 순간적으로 발생, 운전자가 사고를 예측하거나 대처하기 어려워 큰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어르신 들의 경우 신체적 노화로 인지능력 등 활동능력이 떨어져 교통위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교통사고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 사고가 이어지기 마련이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그릇된 교통질서, 무단횡단으로 인한 한 순간의 실수로 생명과 맞바꾸는 어리석은 판단과 그로 인해 가족과 주위를 불행하게 만들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노약자 보행자 교통사고를 예방하려면 ‘님아! 그길을 건너지 마오’라는 제목처럼 보행자들은 보도를 이용하고, 무단횡단은 절대 하지 말고 보행 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을 경우 주변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삼가는 것이 안전하다.

작은 것 또한 지키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통해 하루빨리 우리나라가 사망사고의 발생 하위권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길 경찰관으로서 간절하게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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